사그라들지 않는 `이재명 퇴진론`… 李 "내년 총선 지면 나도 끝장"

김세희 2023. 3. 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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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자신을 향한 '퇴진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에 나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해 "(퇴진 시점이) 연말이라고 하는 건 너무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퇴진론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속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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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자신을 향한 '퇴진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비명계 일각에선 최근 제기된 '질서있는 퇴진론'에 대해 "너무 늦다"며 조기 퇴진을 주장한다.

이재명 대표는 16일 "내년 총선에서 패하면 당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내 정치도 끝난다"며 단합을 주문했지만 단일대오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에 나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해 "(퇴진 시점이) 연말이라고 하는 건 너무 멀다"고 지적했다. 내년 4월 총선이 임박한 시점인 연말 퇴진은 너무 늦다는 취지다.

이어 현재 당 상황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에 빗대 "(연말에는) 거의 침몰 직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딘가 구멍이 나서 물이 새어들고,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며 "빨리 구멍을 메우고, 어디에 빙산이 있는지 빨리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도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거취 표명은 전격적으로 해야 한다"며 "끌면 끌수록 본인도 당도 타격만 더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퇴진론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속속 나온다.

당장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 미래'(더미래)도 이재명 체제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대표는 당헌·당규상에 전 국민이 민주주의로 투표해서 뽑은 사람"이라며 "쉽게 내려오라 마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더 미래는 전날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비명계 일각에서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을 우려하는 것을 두고도 "그분들이 이 대표를 물러나라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진론은) 아주 소수의 분들은 그러시고 있다"고 했다.

'2차 체포동의안이 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야당 대표를 우리 손으로 검찰에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안이 다시 올 경우 당이 일치단결해 부결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당내에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수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된다. 한 비명계 의원 측은 "라디오에 자주 출연하는 의원들께서 '사퇴론'을 많이 언급하기 때문에 당내 요구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당 내부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 특별한 '스모킹건'이 터지고 있지도 않아 오히려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추후 이 대표가 계속 총선 공천권을 쥐고 갈 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쥐고 갈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한 움직임 없이 관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당 지도부도 사퇴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질서있는 퇴진론'에 대해 "당내에서 서로 컨센서스를 갖고 있는 게 아니다"며 "누가 자극적인 네이밍이나 낚시질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지도부 측 관계자는 "정작 이 대표는 사퇴할 뜻이 없는 데 설만 많이 나도는 것 같다"며 "내부에서 (이 대표의 사퇴론에 대해) 크게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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