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때려잡겠다는 그 기세 어디 갔나… ‘엉망 제구’에 추워서 못 던져? 현지도 비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휴스턴과 3년 총액 5400만 달러에 계약한 일본 출신 투수 이마이 타츠야(28·휴스턴)는 입단 당시 선언이 큰 화제를 모았다.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LA 다저스를 쓰러뜨리겠다는 당찬 포부로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아직 소속팀이 결정되지 않았을 당시였다. 이마이는 ‘아사히 TV’에 출연한 자리에서 “다저스에 입단해 우승을 노리고 싶은가, 아니면 다저스를 쓰러뜨리고 싶은가”라는 대선배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질문에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 것이 나에게는 더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들을 쓰러뜨리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다저스는 일본인 선수들이 셋이나 활약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팀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다저스가 이마이에 관심을 가졌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 다저스에 입단한다면 메이저리그 적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마이는 “같은 일본인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극복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당찬 포부는 미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고, 휴스턴 입단 당시에도 당당한 자세를 유지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첫 시즌 시작은 그다지 깔끔하지 않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팔의 피로감까지 호소하며 구단을 긴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이는 4월 11일(한국시간) 시애틀과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⅓이닝 1피안타 4볼넷 3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한 뒤 조기 강판됐다. 몸에 맞는 공을 하나 포함해 4사구만 5개를 내주는 엉망인 투구를 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37개의 공을 던진 이마이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27까지 뛰었다. 세 경기에 등판했는데 두 경기를 모두 망쳤다.
피안타율은 0.219로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9이닝당 볼넷 개수가 무려 11.42개다. 물론 시즌 초반 표본이 크지 않은 성적이기는 하나 시즌 전 기대감에 비하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수치다.
여기에 11일 등판 후에는 팔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원정길의 팀 동료들을 떠나 휴스턴으로 먼저 복귀했다. 검진을 위해서다. 큰 부상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이제 메이저리그 3경기에서 8⅔이닝을 던진 투수가 팔의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는 않다.
이마이는 경기 후 핑계를 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T-모바일 파크(시애틀의 홈구장)의 마운드가 딱딱했다. 추운 날씨에서 던지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아직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마운드에 적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날씨가 다소 추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팀의 6-9 패배 속에 좋게 들리지는 않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세부 지표가 계속 불안하다. 볼넷도 많고,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 MLB.com은 13일 “세 경기 동안 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54%에 불과하며, 금요일에는 37구 중 17구만 스트라이크였다. 13번의 스윙 중 헛스윙은 단 1개뿐이었다”고 꼬집었다. 일단 이마이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은 미정이다.
휴스턴은 올해 선발진 보강을 위해 이마이에게 꽤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마이가 불안감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의 부상까지 겹쳐 쉽지 않은 시즌 초반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다. 에이스이자 시즌 초반 활약이 좋았던 헌터 브라운, 그리고 올해 재기가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모두 어깨 2도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이마이가 에이스로 팀을 끌어줘야 하는데, 아직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느낌을 팍팍 주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다. 휴스턴은 선발진의 이닝 소화가 현저히 떨어지고, 시작부터 불펜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 13연전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라이언 와이스가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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