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발묶인 꽃게잡이 어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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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를 잡으면 뭐 합니까. 육지로 보낼 수가 없는데요."
인천 앞바다 꽃게잡이철 어업 활동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꽃게 조업은 7월부터 시작되는 금어기에 앞서 4~6월에 가장 활발하다.
봄꽃게 조업은 실패하면 가을꽃게철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어민들이 사활을 거는 어업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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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 부담에 출항 접을 판
운반비 부담도 만만찮아

“꽃게를 잡으면 뭐 합니까. 육지로 보낼 수가 없는데요.”

인천 앞바다 꽃게잡이철 어업 활동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어획량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암꽃게 조업기간 4~6월에 중동사태로 촉발된 고유가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애써 잡은 꽃게를 육지로 보낼 운반선 유류비 부담이 커져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조업을 위한 출항 자체를 고민해야 할 판이다.
6일 경인서부수협에 따르면 지난 3월 200L에 18만5800원이던 면세유(경유) 가격이 이달에는 27만7180원으로 50%가량 급등했다. 어업용 면세유는 어민의 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가의 70%가량에 공급하는 경유다.
박태원 전 연평도 어촌계장은 “봄철에 올라오는 주꾸미, 가재, 소라, 낙지 등 활어를 내보내야 하는데 인천항으로 가는 운반 비용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평도에서 하루 한 번 인천항으로 출발하는 수산물 운반선 비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꽃게 조업은 7월부터 시작되는 금어기에 앞서 4~6월에 가장 활발하다. 봄꽃게 조업은 실패하면 가을꽃게철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어민들이 사활을 거는 어업활동이다. 게다가 꽃게 조업 구역은 대부분 선박으로 왕복 3~4시간 걸리는 먼바다에 나가야 해서 고유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운반비 부담이 더 커지거나 기름값 때문에 출항을 포기하게 되면 선원 인건비 지급도 어려워진다. 박 전 어촌계장은 “선원의 60~70%가 타지에서 고생하는 외국인이어서 품삯은 빌려서라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는 군사 접경지역의 긴장감, 외국 불법 어선 출몰에 따른 어장 고갈에 이어 중동발 기름값 급등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시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어민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면세유 지원율을 긴급 상향 조정했다. 5t 미만 어선은 12%에서 15%로(최대 400만원), 5~10t 어선은 8%에서 10%(600만원)로, 10t 초과 어선은 6%에서 8%(700만원)로 지원 비율을 높였다. 지원 기간도 가을꽃게철이 끝나는 11월까지 1개월 늘렸다.
김익중 인천시 농수산식품국장은 “연 1회 지원하던 면세유 지원금을 상·하반기로 나눠 지급하는 등 유가 급등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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