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힘 원내지도부, '오빠' 발언 당직자에 경고…"언행 주의"

김혜란 대변인의 “배나온 오빠” SNS 발언 이틀째 파장
추경호 “당직자 언행에 국민 우려…여당만 만 박수칠 일”

▲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혜란 대변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국민의힘 대변인이 SNS에서 배우자를 ‘배 나온 오빠’로 지칭한 것과 관련,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언행에 주의할 것을 공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원내, 원외 무관하게 우리 당의 인사들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며 “당직 가진 인사들의 언행에 관해 국민들이 우려하는 모습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혜란 대변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배우자를 ‘오빠’로 지칭하며, 괄호로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거론된 ‘오빠’ 표현이 연상된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 원내대표는 “당내에 자칫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떤 변명을 해도 대중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 행간의 숨은 뜻을 모를까 싶다”며 “집권당의 대변인이라는 무게가 그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 강명구 의원도 전날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 김 대변인의 글을 문제 삼으며 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원 게시판에서도 김 대변인을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판사 출신의 김 대변인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 당시인 지난 5월 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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