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노렸나…'김건희 후원' 희림, 코트라서 특혜 인증 의혹[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이동직 앵커
■ 패널 : 윤준호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서 등장하는 회사, 희림종합건축사무소라는 곳이 있습니다.
김 여사와의 친분으로 각종 이권 사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 희림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의 세계일류상품 공모에서 특혜 선정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산업부 윤준호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안녕하세요. 방금 언급한 이 희림이라는 회사가 코트라 공모에 특혜 선정된 의혹을 오늘 단독으로 보도했어요.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먼저 이 희림종합건축사무소라는 곳을 살펴봐야하는데요.
과거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라는 전시기획 업체가 있죠.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를 3차례 후원한 업체가 바로 이 희림종합건축사무소입니다.
대선 직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의 리모델링 공사 설계·감리 용역을 희림에서 맡았고요. 최근에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00억원 이상의 법무부 주관 용역을 따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줄여서 코트라 주관의 세계일류상품이라는 공모에서 또다시 이 희림이 특혜 선정된 의혹이 저희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세계일류상품이라 뭔가 아주 그럴듯한데요. 희림의 특혜 선정 의혹,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세계일류상품이라는 건 코트라가 매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상품과 기업을 선정하는 일종의 인증사업입니다. 여기에 희림이 선정된 건데요.
특혜 의혹의 핵심은 유독 희림에게만 낮아진 심사 문턱입니다.
[앵커]
심사 문턱이 낮아졌다, 무슨 말이죠?
[기자]
일반적인 제조 품목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려면 기본적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이면서 동시에 5%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야 합니다. 기준이 까다롭죠.
근데 상품이 제조 품목이 아니라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앵커]
어떻게 달라지는 거죠?
[기자]
일단 세계시장 점유율에 구애받지 않구요, 단순히 수출 규모만 연간 500만달러를 넘으면 기준을 충족하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코트라가 선정한 2023년도 세계일류상품 27개 중에 서비스업 상품으로 유일하게 이름 올린 곳이 바로 희림입니다.
상품명은 '공항 건축 설계'였는데요. 세계일류상품을 뽑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공항 건축 설계'가 선정된 건 희림이 처음입니다.
상품으로 보기 어려운 '공항 건축 설계'가 이례적으로 서비스업으로 분류되고, 그덕에 심사 문턱이 낮아지면서 결국 희림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그런 의혹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앵커]
'공항 건축 설계'가 일류상품이다, 말씀하신대로 언뜻 와닿지는 않는데요. 심사 과정에서도 특혜 의혹이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세계일류상품이 선정되는 과정을 먼저 설명드리면요. 우선 섬유, 생활용품, 전자부품 등 업종별 간사기관이 있습니다. 이 간사기관이 먼저 공모 신청서를 접수받구요.
그 다음 간사기관 자체 평가로 후보를 추려서 최종 심의에 올리는 그런 구조입니다. 간사기관의 판단이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죠.
공정성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은 희림이 공모에 신청한 그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련이라는 곳이 간사기관으로 신규 선정된 부분입니다.
여기 중견련은 바로 이 희림이 소속 회원사로 등록돼 있는 곳이거든요.
지난 20여년 넘도록 공모에 참여하지 않던 중견련이, 희림의 신청 시점과 맞물려 간사기관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겁니다.
[앵커]
궁금한 게, 이렇게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면 희림에게 돌아가는 실익이 있는가요?
[기자]
여기서 나오는 얘기가 이제 가덕도신공항입니다.
희림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지 약 7개월 뒤에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의 설계권을 확보해요.
세계일류상품 도입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공항 건축 설계'가 서비스 상품으로 선정되고, 그로부터 얼마 안 가 760억원짜리 사업을 따낸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희림이 신공항 설계권 확보의 타당성 그리고 경쟁력을 내세우려는 목적에서 세계일류상품 선정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겁니다.
CBS 단독 보도가 나간 이후 수백개 댓글이 달리고 정치권 안팎에서 희림의 특혜 선정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정권 차원의 입김이 있었는지 등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후속 취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준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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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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