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일본도 리메이크했다" 시청률 19.6% 그 한국 드라마

사진=KBS 드라마 '굿 닥터'

한국 드라마 한 편이 미국 지상파와 일본 방송사에서 잇따라 리메이크되며 원조의 자존심을 세운 사례가 있습니다. 2013년 KBS 2TV에서 방영돼 시청률 19.6%까지 치솟았던 월화드라마, 주원과 문채원 주연의 '굿 닥터'입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의학드라마의 명작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사진=KBS 드라마 '굿 닥터'

서번트 증후군 의사, 박시온의 성장기

드라마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젊은 의사 박시온이 소아외과에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 지각 능력을 지녔지만 소통에는 서툰 그가, 편견 가득한 시선 속에서 진짜 의사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죠. 주원은 아이 같은 순수함과 의사로서의 절실함을 오가는 섬세한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고, 문채원은 그의 곁을 지키는 따뜻한 선배 의사 차윤서 역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사진=KBS 드라마 '굿 닥터'

첫 방송 10.9%에서 19.6%까지, 힐링 신드롬

첫 회부터 전국 시청률 10.9%로 월화극 1위에 오른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15회에서는 전국 기준 19.6%를 찍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죠. 자극적인 전개 대신 환자와 의사들의 진심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에 힐링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습니다. 매회 다른 환자들의 사연이 옴니버스처럼 이어지며 눈물샘을 자극한 것도 인기 비결로 꼽혔습니다.

사진=KBS 드라마 '굿 닥터'

미국 ABC가 21년 기록을 갈아치운 리메이크

진짜 반전은 종영 후에 찾아왔습니다. 2017년 미국 ABC가 이 작품을 '더 굿 닥터'로 리메이크했는데, 미국 지상파 정규 시즌 프라임타임에 편성된 첫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였죠. 방송 직후 2회가 시청률 2.4%를 기록하며 ABC 월요 드라마로는 21년 만의 최고 시청률이라는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2018년에는 일본 후지TV에서도 리메이크돼 평균 시청률 12.4%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사진=KBS 드라마 '굿 닥터'

K드라마 수출 시대를 앞당긴 작품

요즘이야 한국 드라마의 해외 리메이크가 낯설지 않지만, '굿 닥터'는 그 길을 앞서 연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국경을 넘어도 통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진심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죠. 원작의 감동이 궁금해졌다면, 이번 주말 박시온의 첫 출근길부터 다시 따라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국에서 태어난 이야기가 대륙을 건너 새로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에게는 남다른 자부심을 안긴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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