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전현무가 침대에 누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얼굴빛은 뿌옇고 표정은 지쳐 있다. 목에는 온열 찜질팩이 붙어 있다. 짧은 글도 함께였다. "여러분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덧붙였다. "후두염 정말 독하네요. 목이 안 나온다."
글 속 문장은 단순했지만 상태는 심각했다. "혼자이니 더 서럽다"는 표현도 있었다. 방송 활동을 쉰다는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정상적인 스케줄 소화가 어렵다는 사실이 짐작된다.
목 안쪽 후두, 염증 생기면 말이 끊긴다

후두염은 목 한가운데 있는 발성기관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후두는 목소리를 만들고,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구조다. 공기 흐름과도 연결돼 호흡에도 영향을 준다.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흡연, 음주, 과도한 발성 등이 원인이 된다.
염증이 생기면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고, 침 삼킬 때 따갑다. 말하려고 하면 소리가 갈라진다.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같은 증상도 함께 온다. 근육통,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을 자주 쓰는 사람일수록 회복은 느리다. 말을 쉴 수 없는 직업이라면 상태는 더 악화된다.
말 줄이고 수분 늘려야 낫는다
후두염은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말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회복이 늦어지므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이 필요하다. 소염제, 항생제, 진해거담제,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염증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말을 아껴야 한다. 단 몇 마디로도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회복이 더딘 이유는 자극 때문이다. 목에 자극을 주는 음식도 피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후두 점막을 상하게 한다. 특히 맵고 짠 음식, 뜨거운 국물, 커피, 술은 회복을 방해한다.
후두염에 좋은 음식 vs 나쁜 음식

목이 쉬었을 때 무조건 쉰다고 나아지는 건 아니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점막을 보호하려면 먹는 것부터 신경 써야 한다. 후두염에 도움 되는 음식은 분명하다.
첫째, 무즙이다. 따뜻하게 덥힌 무즙에 꿀 한 스푼을 넣어 마시면 기침과 가래가 줄어든다. 점막을 부드럽게 감싸고 자극을 완화한다.
둘째, 배다. 생배도 좋지만 익힌 배가 더 낫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운 배에 꿀을 곁들이면 목에 닿는 감촉부터 다르다. 부드럽게 내려가면서 열감도 줄여준다.
셋째, 생강이다. 따뜻한 생강차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 부위를 진정시킨다. 안쪽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오래 간다. 말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안쪽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죽, 미음처럼 부드러운 음식도 회복에 적합하다. 삼키기 쉬워 부담이 적고, 자극이 없다. 두부, 달걀찜처럼 부드러운 단백질은 에너지 보충에도 도움된다.
반대로 피해야 할 음식도 명확하다. 떡볶이, 김치찌개처럼 맵고 짠 음식은 점막을 자극한다. 튀김이나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은 염증 부위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커피, 녹차, 탄산, 술도 회복을 늦춘다. 얼음물이나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음식도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
마스크와 음식 관리, 예방이 치료보다 빠르다
후두염은 전염성이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방울로 전파된다. 사람 많은 곳에선 마스크 착용이 기본이다. 손 씻기, 양치질, 개인 위생은 필수다. 마스크 없이 외출했다면 말을 줄여야 한다. 먼지 많은 환경에서도 마스크가 필요하다.
비타민 섭취는 필수다. 감귤류, 파프리카, 브로콜리처럼 비타민C가 많은 채소와 과일은 점막 회복에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보다 신선한 재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게 낫다. 하루 1.5리터 이상 물을 마시는 습관도 회복에 중요하다.
2주 이상 목소리 안 돌아오면 검사 받아야 한다

보통 후두염은 7일 이내로 회복된다. 하지만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면 후두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흡연자는 주의해야 한다. 후두암은 초기 증상이 후두염과 비슷하다. 쉰 목소리, 사레, 삼킴 곤란,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성대 마비로 말하기조차 힘들어지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 후두 내시경, 조직검사로 조기에 진단 가능하다. 후두염이라 넘겼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렵다. 목소리 변화가 길게 이어지면 병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전현무의 사진 한 장은 단순한 아픔의 표현이 아니었다. 무리한 말, 자극적인 음식, 쉴 틈 없는 일정이 겹쳐 몸이 먼저 멈췄다. 말을 쉬어야 말이 돌아온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먹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목소리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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