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K-FOOD 열풍의 주역! 뉴욕의 김밥집 '옥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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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교포들의 삶을 엿보는 시간. 이 자리에서 소개해 드릴 분은, K-FOOD의 주역 중 한 분이라 할 수 있는 옥나리 씨입니다. 그의 인생 이야기와 이민 생활, 앞으로의 꿈을 조은정 여행 작가가 물었습니다.

카페옥과 데이지 델리카트슨 앤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옥나리 씨

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옥나리(40대 초반)입니다. 1992년에 미국 워싱턴주로 이민을 왔고, 지금은 미국 뉴저지주에 살고 있는 아이 셋 워킹맘입니다.

Q. 현재 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뉴저지주의 코리아타운인 팰리사이드파크에서 카페옥Cafe Oak을, 뉴욕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위호큰에서 데이지 델리카트슨 앤 그로서리Daisy Delicatessen and Grocer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옥은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김밥 카페이고, 데이지 델리는 미국인을 상대로 하는, 샌드위치와 커피 가게입니다.

옥나리 씨

Q. 카페를 운영하게 된 시점과 계기는요?

2015년 오빠가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다른 카페에서 식사 대용 음식을 파는 것에 착안, 김밥을 판매해 보자는 어머니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직접 집에서 만들어 주는, 말 그대로 ‘엄마표’ 김밥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카페옥의 대표 김밥이 ‘엄마표 우엉김밥’입니다. 

오빠 가족이 멀리 이사를 가게 되면서 고민 끝에 제가 카페를 인계받았습니다. 저는 당시 미국 요양원에서 한국 부서 디렉터를 맡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10년간 모셨던 어르신들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어서 초반에는 두 곳의 일을 병행했었습니다.

뉴저지 펠리세이드 파크에 위치한 카페옥

Q. 하루의 일과가 어떻게 되는지요? 

1년 365일 새벽 4시에 기상해 카페 오픈 준비를 합니다. 김밥과 커피, 샌드위치 등을 매일 새벽 직접 만들고 관리하다 보면 어느새 오전 매장 일이 마무리됩니다. 그 후엔 마트에 가 식재료를 구매하고, 오후가 되면 아이들을 학교에서 픽업해 과외를 위한 장소로 데려다줍니다. 그러고는 저녁 식사를 준비한 후 카페에 들러 매장 업무를 마감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옥카페의 대표 김밥, 우엉김밥

Q. 참 놀랍습니다. 어떻게 365일 근무를 하면서 일을 해 왔고, 지금도 해내고 있는지요?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책임감이 가장 컸습니다. 그 책임감을 받아들이면서 지금껏 이런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봐왔던 부모님의 음식 기부(구제 사역) 봉사의 영향도 컸습니다.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저널 스퀘어Journal Square라는 곳에서 홈리스 분들에게 직접 만든 음식을 제공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나누는 것의 소중함, 음식을 나누는 것에 대한 따뜻함을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저 역시 카페 영업이 끝난 후 봉사자들과 매주 기부할 음식을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발걸음을 먼저 시작하신 부모님의 선한 영향력이야말로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름은 커피를 파는 ‘카페’지만 카페옥은 맛있는 김밥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가장 많이 팔렸을 때의 양이나 매출을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루 최고 판매량은 650줄 정도 됩니다. 오빠가 운영하던 초창기에 장사가 잘되어 3년 만에 집을 마련했습니다. 그 후 제가 인계를 받은 것이고 코로나로 인해 실의에 빠질 뻔했으나 오히려 ‘GRAB AND GO’ 콘셉트의 픽업 위주로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매상이 더욱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후에 오히려 입소문이 더 많이 났고, 코로나가 끝난 그해 카페 오픈 후 최고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옥카페의 파우치 에이드

Q. 현재 총 14가지 종류의 김밥을 판매하고 있는데, 메뉴 개발은 어떻게, 누가 하였는지요?

어머니께서 워낙 요리 솜씨가 좋으셨고요, 뛰어난 미각을 가진 오빠 덕분에 지금의 메뉴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우엉김밥만 판매했으나 가족회의와 단골손님들의 제안을 거쳐 지금의 14가지 김밥이 구성되었습니다,

Q. 가장 인기 있는 김밥과 자신이 가장 잘 만드는 김밥을 손꼽자면요? 또, 카페옥 김밥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가장 인기 있는 김밥은 기본 우엉김밥입니다. 사실 저희 카페옥의 김밥은 모두 개성이 강한 맛들을 가지고 있고, 단골손님분들은 자신이 먹던 김밥만 찾으시는 편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게 가장 인기다, 라고 손꼽기가 어려울 정도예요. 그래도 제 생각에는 오징어볶음을 넣어 만든 ‘생오징어볶음김밥’이 가장 특색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잘 만드는 김밥은 참치김밥입니다. 물기가 있어 살짝만 눌러도 튀어나오고 터지기 일쑤라 참치김밥을 싸는 게 가장 어렵거든요. 

옥카페의 참치김밥

지극히 평범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김밥을 만들 때는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만듭니다. 재료 하나하나에 양념을 더하고 재료를 아끼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 때 식자재 비용이 많이 치솟았지만, 그 비용을 모두 지불하면서까지 평소와 똑같은 재료를 사용해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옥카페의 생오징어김밥

Q. 지금껏 김밥 판매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과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와사바우엉김밥을 처음 사 가는 손님에게 조금 맵다고 안내는 드렸으나, 드시자마자 바로 다시 뛰어 들어와서 물을 달라고 하신 남자 고객 덕분에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운 걸 좋아한다고 한 고객께는 고추김밥을 추천해 드렸는데, 그다음 날 다시 오셔서 신경질을 내시더라고요. 이렇게 매운 걸 팔면 어떡하냐고요. 그러면서도 지금껏 꾸준히 오셔서 김밥을 구입하시니 그 정도면 ‘찐 마니아’ 맞겠지요? 

저희 김밥이 너무 맛있다며, 혹시 김밥에 마약을 넣은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시는 고객들을 보면 힘이 나고 뿌듯합니다. 주말이 되면 보통 줄을 서서 김밥을 사려고 기다리시는데, 앞사람이 김밥을 다 사 가면 서로 먼저 가져가겠다며 싸우거나 화를 내는 분들도 계셔서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뉴욕으로 놀러 온 관광객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는 김밥이 듣던 대로 맛있지만, 가격은 ‘금값’이라 하셔서 남은 여행 잘 하시라고 서비스로 김밥과 음료를 드렸던 에피소드도 떠오릅니다.

Q. 현재 미국 내에서도 김밥 열풍이 불고 있고, 앞으로도 K푸드는 인기를 이어갈 듯한데, 오랜 시간 현업에서 지켜본 본인의 의견은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예상하는지요?

제가 피부로 느끼는 건, 카페 오픈 초기엔 100% 한국인들이 고객이었다면 지금은 외국인 비율이 20~30%까지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주로 와사비김밥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남미 분들이 자주 방문하시는 편입니다. 확실히 한국 음식은 전 세계인이 즐겨 찾는 음식이 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최전방에서 한국 음식을 널리 알리는 데 계속 일조하고 싶습니다. 

옥나리 씨

Q. 앞으로의 본인의 목표, 그리고 꿈이 있다면요?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최고의 김밥 맛집으로 손꼽히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점을 늘려 미국 외 다른 나라와 한국에서도 저희 김밥을 맛보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Q. 한국의 많은 직장인들이 카페를 하는 것에 로망이 있습니다.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직원만 쓰면 카페가 잘 운영될 거라고 예상하시겠지만, 어떤 일이든 오너가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즉,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알아야 사람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 보면 매일 변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항상 매장 혹은 그 주변에서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너는 허드렛일을 더 많이 합니다. 직원들이 놓치거나 못하는 뒤처리와 정리 정돈은 모두 오너의 몫이니까요. 하지만 불만은 없습니다. 어차피 제 것이니까요.

카페를 하면서 가장 뿌듯하고 좋은 점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걸 줄 수 있다는 것, 맛있는 음식으로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뿌듯하고 보람 있게 느낀다면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카페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 커피를 내리는 중인 옥나리 씨

Q. 미래의 미국 이민자분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저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옵니다. 무척 광범위한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목표를 가자고 열심히만 한다면 누구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말해 ‘맨땅에 헤딩하기’가 가능한 곳이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이미 성공하신 분들이 많지만요, 이분들도 대부분 실패의 쓴맛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금방 재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빠한테 처음 카페 운영 제안을 받았을 때는 ‘어엿한 미국 회사에서 디렉터로 잘나가고 있는데 내가 왜 장사를 해?’라고 생각했고, 살짝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선입견이 깨졌습니다. 전보다 수입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났으니 저에겐 이것이 바로 행복인 거죠. 

Q. 앞으로 한국에서 오실 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뉴욕 여행 오시면 숨겨진 보석과 같은 맛집 ‘카페옥’으로 놀러 오세요! 한국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맛집이랍니다. 그러니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구 밀도의 한인들이 거주하는 뉴저지주의 코리아타운도 구경하시고, 신선한 'SEASALT' 커피 혹은 직접 끓인 진한 생강차와 함께 맛있는 김밥으로 식사를 해보세요. 상상 이상의 맛에 깜짝 놀라실 거예요!

인터뷰·사진 | 조은정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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