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지쳐있던 LG에게 유리하다고? 박진만 삼성 감독 “우리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PO2]
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하루 미뤄졌다. 당초 14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비로 순연됐고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됐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LG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전날 내린 비가 어느 팀에게 더 유리할지 여부에 대한 예측이 나왔고 LG가 이득을 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레예스가 하루 정도 더 쉴수 있게 됐다. LG도 체력적인 힘듦이 있겠지만 우리도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면역이 덜 되어 있다보니까 한 경기만 했어도 정신적,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느꼈다. 한 경기 하고 하루 쉰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내야수 류지혁은 전날 담 증세로 한의원에서 침 치료까지 받았다. 박 감독은 “류지혁을 봤는데 입술이 부르텄더라. 그만큼 경기 하나의 체력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다”라며 “우리에게 긍정적이다”라고 재차 말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를 원태인으로 그대로 유지했고 LG는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박 감독은 “손주영으로 교체하리라고 예상은 못 했다. 그래도 우리가 느끼기에는 엔스가 1선발이라고 생각을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손주영이 좋은 활약을 해서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LG가 선발 투수를 바꾼 이유가 있다. 엔스는 올시즌 삼성전 2경기 1패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고 손주영은 3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 1.04로 강했다.
박 감독은 “엔스도 우리에게 강했다”라며 “시즌 기록은 데이터적인 참고 사항이다. 분위기를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하다. 타격 페이스가 첫 경기하면서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태인에게 강했던 LG 박동원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재작년까지는 좋지 않았다. 올해는 나쁘다고 생각 안 한다. 전처럼 많이 맞은 기억이 없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전병우(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1차전 타격감이 좋았던 윤정빈을 빼고 김헌곤을 2번 타순에 넣는 등 좌투수 상대 라인업을 짠 박 감독은 “준비하면서 그런 구상을 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하려고 한다. 왼손 선발이 나왔을 때에는 김헌곤과 전병우를 쓰려고 구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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