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넘어선 미래의 아이콘, 할리데이비슨 로드 글라이드
로드 글라이드는 이제 단순히 투어링 바이크가 아니라, 할리데이비슨의 120년 역사를 반영한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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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수(이하 윤) 로드 글라이드는 세미 에이프 행어 스타일의 핸들 바가 주는 건방진 포지션이 매력적이에요. 스스로 ‘나 멋지지? 나 멋지잖아.’라고 외치는 자세죠.
양현용(이하 양) 실제로도 멋있어서 이견을 달 수 없는 바이크이기도 하죠.
윤 로드글라이드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그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앉아서 핸들 바를 잡는 순간 아웃로우가 되는 기분, 자기 고집이 좀 있고 자유로운 영혼 같은 분위기를 어필할 수 있죠. 그리고 포지션이 직접적인 핸들링에도 영향을 줘요. 스트리트 글라이드와 비교하며 달리다 보니 로드 글라이드의 가볍고 느슨한 조향 감각이 재밌더라고요.
양 핸들 바가 고무 댐퍼로 연결이 돼 있고, 바 자체가 높다 보니까 가속하거나 제동할 때 핸들에 무게가 실리면 꽤 많이 움직여요. 그런 부분이 느슨한 느낌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저는 핸들 바가 차체에서 멀리 떨어진 만큼 지렛대의 원래로 더 가볍게 느껴지고 방향전환마저도 가볍게 움직여서 좋아요. 그 큰 덩치가 고개를 돌리듯 휙 돌아갈 때 희열이 있죠. 또, 신형 로드 글라이드에서 에어로다이내믹, 그러니까 고속 주행을 할 때 정말 어깨 위 살짝, 헬멧 위쪽만 살짝 쓰다듬듯이 바람이 넘어가요. 그리고 이전에는 울트라 리미티드에만 있었던 좌우 날개가 적용되어 필요에 따라 라이더에게 바람 방향을 바꿔서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더라고요. 게다가 콤팩트해진 차체에 비해 고속 주행 중에도 무게 중심이 낮게 깔려 달리는 느낌이 좋았어요.
윤 묵직한 무게가 주는 안정감과 강력한 출력의 조화가 좋더라고요. 마치 고급 승용차를 모는 것처럼요.
양 이게 약간 재밌는 건데, 브랜드가 어떠한 고성능 모델을 설계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엔진 출력을 올리고 그다음에 차체를 경량화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엔진 출력이 세고 가벼우면 ‘성능이 좋다.’라는 공식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죠. 하지만 무겁고, 그 무거운 것을 이길 만큼 더 큰 파워를 낼 때의 압도적인 느낌이 있어요. 우리가 아메리칸 머슬이라고 부르는 그런 자동차들, 무겁고 프레임이 짱짱하고 거기에 어마어마하게 큰 엔진 얹어서 만드는 그런 차들이 주는 매력과 닮았죠. 배거는 특히나 그 정점이라고 느껴지는 게 더 큰 투어링 모델, 그러니까 울트라까지 가면 무게 때문에 성능이 더 떨어지거든요.
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브레이크에요. CVO 로드글라이드는 레디얼 캘리퍼가 장착되면서 제동 성능이 좋아졌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그렇지 않아서 기존 모델이랑 별다를 게 없겠다 싶었는데 충분하더라고요. 강력하게 달려 나가는 것만큼이나 충분한 제동 성능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양 앞브레이크를 잡든, 뒷브레이크를 잡든 디스크 3개가 동시에 제동을 시작하고 그 세 개의 제동력을 컴퓨터가 배분하면서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줘요. 그래서 더 만족스러운 제동 성능을 느낄 수 있어요. 다른 사람도 아닌 윤 기자가 충분하다고 말하는 건 정말 빠르고 극한의 환경에서도 충분하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윤 타이트한 와인딩 로드가 아니라면 엄청난 페이스도 소화할 수 있죠. 특히 출발 가속은 뭐 로켓처럼 튀어나가거든요. 마치 대형 포탄에 올라탄 느낌이에요. 그리고 트랙션 컨트롤을 비롯해 각종 전자장비의 보조도 이 모델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요소에요. 저는 이 정도 주행성능이라면 스포츠 바이크들이랑 같이 달려도 크게 문제없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양 나는 확실히 로드 글라이드가 마음에 들어요. 스타일도 그렇고 내 덩치가 크다 보니까 바이크를 고를 때 덩치에 맞는 사이즈와 분위기를 고려하는데 이 로드 글라이드가 딱 마음에 들어요.
윤 정작 차는 미니를 타시잖아요.
양 차는 운전자가 안 보이니까요.(웃음) 근데 바이크는 운전자가 드러나니까 신경 쓰게 되죠. 스타일과 주행 성능 모두 제게는 훨씬 더 잘 맞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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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형 로드 글라이드는 단순히 디자인의 변화를 넘어서, 할리데이비슨의 미래를 담아낸 모델이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되었고, 이는 2023년형 로드 글라이드 CVO에서 미리 엿볼 수 있었다. 헤드라이트 둘레를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며, 샤크노즈 페어링은 한층 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헤드라이트는 중앙에 배치된 LED 타입으로 크고 강렬한 앞모습의 화룡정점이다. 격자 모양의 테일램프는 현대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로드 글라이드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을 결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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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에이트 117 : 성능 강화의 중심
2024년형 로드 글라이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밀워키 에이트 117 엔진은 기존 114 큐빅인치(1868cc)에서 117 큐빅인치(1923cc)로 배기량이 확대되었으며, 출력과 토크 모두에서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 엔진은 단순히 배기량의 증가만이 아니라, 여러 기술적 개선이 함께 이루어졌다. 최고출력은 105마력으로 증가했고, 최대 토크는 176 Nm에 달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수치의 증가를 넘어, 실제 주행에서 더욱 강력한 성능을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신형 엔진은 저회전에서도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며, 고속에서도 부드럽고 매끄러운 가속을 제공한다. 특히, 크루징 중에는 마치 도로 위를 떠서 활공하는 듯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와인딩 로드에서도 이 엔진의 장점이 극대화 된다. 강력한 토크 덕분에 큰 차체를 가볍게 다룰 수 있고, 회전 한계까지 부드럽게 엔진 회전수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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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는 주행모드
시트는 기존 모델보다 엉덩이를 더 탄탄하게 받쳐주어 강력한 가속 시에도 안정적으로 하체를 고정시켜 준다. 또한, 뒷좌석도 개선되어 2인 승차 시 편안함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 기존의 시트 디자인은 뒷자리가 깎아지듯 내려가 있어 혼자 탈 때는 좋았지만, 둘이 탈 때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신형 모델은 뒷좌석도 평평하고 충분한 쿠션을 제공해 장거리 여행 시 동승자에게도 편안함을 선사한다.
핸들바 포지션은 이전 모델에 비해 높아졌다. 라이더는 더 편안한 자세로 주행할 수 있으며, 차체를 더 쉽게 다룰 수 있다. 이 핸들바 포지션 변화는 로드 글라이드 특유의 경쾌한 핸들링과 잘 어우러져, 주행 시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스펜션 시스템 역시 크게 개선되었다. 리어 서스펜션의 작동 범위가 확대되었고, 기울임 한계가 높아졌다. 덕분에 깊은 코너에서도 발판이 노면에 닿지 않으며,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는 안정적이고 그립력도 충분히 유지되어, 깊은 코너링에서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새로운 전자장비들이 차체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코너링 ABS와 트랙션 컨트롤, 그리고 코너링 드래그 토크 슬립 컨트롤 시스템이 차체를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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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전자장비
2024년형 로드 글라이드에는 최신 전자장비들이 대거 적용되었다. 큼직한 TFT 계기반이 모든 기능을 통합해, 주행 중에도 한눈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해 애플뮤직에서 음악을 재생하거나, 선호하는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계기반은 터치 입력을 지원하지만, 주행 중 터치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대신 새롭게 설계된 스위치박스를 통해 핸들바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필요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로드글라이드는 새로운 디자인에 최신 기술을 결합해, 라이더에게 최고의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성능과 편의성에서 크게 향상된 이 모델은 투어링 바이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할리데이비슨의 미래를 담아낸다. 로드 글라이드는 여전히 그 독특한 스타일과 강력한 성능으로 라이더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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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LEY-DAVIDSON ROAD GLIDE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V트윈 OHV 4밸브 밀워키에이트 117
보어×스트로크 103.5 × 117.5(mm)
배기량 1,923cc
압축비 10.3 : 1
최대토크 176Nm /325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22.7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도립 (R)더블쇽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30/60B19 M/C 61H (R)180/55B18 M/C 80H
브레이크 (F)더블디스크 (R)싱글디스크
전장 2,410mm
휠베이스 1,625mm
시트높이 720mm
차량중량 380kg
차량가격 4,990만 원부터
글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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