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0명 대량 체포 사건이 터진 지 불과 3주 만에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발칵 뒤집어졌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긴급히 한국 방문을 추진하며 현대차 수뇌부와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4일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ICE(이민세관단속국)가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한 초유의 사태. 이후 켐프 주지사는 9월 8일 현대차에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면담을 요청한다”는 이메일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발송했다.

27억 달러 투자가 날아갈 위기
켐프 주지사의 급작스러운 한국행 추진 배경에는 조지아주 경제의 핵심축인 현대차의 투자 위축 우려가 깔려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공장까지 총 27억 달러(약 3조 6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번 한국인 대량 체포 사건으로 한국 국민의 대미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영장도 없이 집단 체포되면서 “미국 투자가 안전한가”라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 투자 위축될라” 주지사실 비상
켐프 주지사실은 현지 언론에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의 중요 투자자이며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화재 진화에 나섰다. 조지아주 경제개발청장 트립 톨리슨도 “우리는 한국인들에 의지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이 공장 일정에 맞춰 복귀하길 원한다”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실제로 체포 사건 이후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은 인력 공백 상태다. 300명이 넘는 한국인 기술자들이 빠진 상황에서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통해 2025년부터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10월 방한 추진…현대차 수뇌부와 긴급 회동
켐프 주지사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10월로 예상된다. 10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 남부지역 주지사 국제회의 참석을 전후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번 방한이 켐프 주지사 재임 중 3번째지만, 그 절박함은 이전과 차원이 다르다. ICE의 무차별 한국인 체포로 촉발된 한국 국민의 반미 감정과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의 인력 재투입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켐프 주지사는 이미 “이번 사건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비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백악관과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투자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지아주 경제에서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켐프 주지사의 이번 한국 방문이 양국 경제협력 관계 회복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