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심판들 초라한 현주소, U-20 월드컵도 3회 연속 주·부심 배출 좌절

FIFA가 최근 발표한 U-20 월드컵 심판진(주심 18명·부심 36명) 명단에 따르면 한국 심판진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초라한 현주소다.
한국 심판이 U-20 월드컵에서 주심·부심 명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와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 이어 무려 세 대회 연속이다.
그나마 지난 2023년 대회 땐 김종혁 심판이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VAR)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 대회엔 비디오판독마저 도입되지 않아 한국 심판이 설 자리가 줄었다.
한국 심판들이 U-20 월드컵에서 경기를 진행한 건 한국에서 열렸던 지난 2017년 대회 당시 김종혁 주심과 윤광열·김영하 부심이 마지막이다.
김종혁 심판은 그전 2015년 뉴질랜드 대회 때도 윤광열·양병은 부심과 함께 참가해 2회 연속 U-20 월드컵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2017년 대회를 끝으로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를 관장하는 한국 심판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사우디는 지난 2023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심판 배출에 성공했고, 오만은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말레이시아 심판은 2007년 대회 이후 18년 만에 U-20 월드컵 심판을 배출했다.
문제는 한국 심판들이 FIFA가 주관하는 국제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사례가 연령·대회를 가리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엔 호주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국적 심판들이 주심과 부심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VAR과 예비심을 포함하면 AFC에서만 5개국 15명이 심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한국 심판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큰 대회인 FIFA 월드컵 역시도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당시 정해상 심판이 부심으로 참가한 게 마지막이다. 주심은 심지어 2002 한·일 월드컵 김영주 심판이 유일했다.
이후 2014 브라질 대회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세 대회 연속 한국 국적 심판은 월드컵 무대를 누비지 못하고 있다. 이번 클럽 월드컵 심판진 배정을 돌아보면 내년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역시도 한국 심판 배정이 쉽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최근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 한국 국적 심판이 경기를 진행한 건 2023 FIFA U-17 월드컵 당시 고형진 주심과 윤재열·박상준 부심이 마지막인데, U-17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중 가장 중요도가 낮은 데다 이마저도 10년 만의 일이었다.
자연스레 K리그 등 국내 무대에선 성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권위적인 심판들이, 정작 대회 경쟁력은 뒤떨어지는 결과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K리그 등 경기가 끝날 때마다 심각한 오심 논란이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도, 판정에 대한 피드백이 사실상 불통 수준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같은 국내 심판 관련 불통과 불신 등 각종 논란은 지난 2020년 K리그 등 국내 모든 심판 관리 주체가 대한축구협회로 이관된 이후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기에 AFC, FIFA 등 대한축구협회의 축구 외교력이나 영향력이 크게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몽규 회장은 제55대 회장 선거 출마 당시 공약 중 하나로 '국제심판 양성'을 꼽았다. 영어교육을 포함한 국제심판 양성 프로그램, 심판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강사 초빙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약속했다. 다만 4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방향성도, 결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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