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도 미·중 관세전쟁 직격탄..."전면전 시 최대 1000만대 판매 감소"

미·중 관세전쟁 여파가 콘솔 게임 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145% 초고율 관세 부과로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한 게임기 제조 공급망에 타격이 불가피한데다 보복에 나선 중국이 미국산 영화 수입 중단에 이어 게임으로 전선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닌텐도 스위치2. / 닌텐도

미중 간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악화될 경우 향후 5년 간 콘솔 판매량이 최대 1000만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이 발간한 '관세와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간 관세 갈등이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게임용 하드웨어 판매량이 2030년까지 최소 300만 대에서 최대 1000만 대까지 급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주요 게임용 하드웨어 개발사가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초고율 관세 부과로 실질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북은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 인도 등으로 하드웨어 생산지를 이전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이 중국 외 국가에 적용한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은 공급망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게임기 가격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의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영화 수입을 줄이겠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유사한 조치가 게임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게임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공급망을 중국 이외 국가로 분산할 가능성이 높으며 MS처럼 자사 기기에 얽매이지 않고 게임을 유통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플레이스테이션5. / 소니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여파는 게임업계에 가격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닌텐도 스위치 2'의 북미 지역 판매가격이 당초 발표된 449.99달러(약 64만원)에서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 여파로 최대 590달러(약 84만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니는 아직까지 북미 지역에서 판매중인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물가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을 근거로 유럽·영국·호주·뉴질랜드 지역에서의 플레이스테이션5 판매 가격을 최대 15%까지 인상했다.

최근에는 한국 시장에서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PS 플러스' 가격도 구독 플랜별로 44∼47%가량 인상했다.

일본 대형 게임 유통사 스퀘어에닉스는 자체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던 자사 게임 굿즈(연관상품)에 대한 예약 판매를 최근 중단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중인 국제적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제품에 대한 사전 구매를 이달 9일부로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