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만→149만원’ 주가 반토막 났지만 “믿는 건 반도체”…개미들 폭풍 매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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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50% 넘게 빠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반도체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조회일 기준 3~6일)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주요 시장 순매수 상위권에는 반도체 기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상원 토스증권 연구원은 "CAPEX에 대한 경영진의 발언은 기존보다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지난 분기에도 가이던스가 상향됐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이 주된 이유였다면, 이번에는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 투자의 핵심 이유로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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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7/ned/20260807184213119layi.jpg)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고점 대비 50% 넘게 빠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반도체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설비투자 확대 기조와 장기공급계약(LTA) 등을 근거로, 이번 하락이 사이클의 끝이 아닌 강세장 속 조정이란 진단이 잇따른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조회일 기준 3~6일)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주요 시장 순매수 상위권에는 반도체 기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2151억원), 샌디스크(2103억원), SK하이닉스 ADR(1377억원)이 순매수 5위권에 나란히 포진했다.

홍콩에서는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XL2CSOPHYNIX)이 순매수 3위(27억원)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반도체 전공정 제조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15억원)과 실리콘 웨이퍼·반도체 장비를 영위하는 알에스테크놀로지스(8억원)를 비중 있게 담았다. 중국 증시에서는 대표 반도체 장비업체 중미반도체(AMEC)가 순매수 3위(1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상황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2위는 SK하이닉스(4조1680억원)와 삼성전자(3조6970억원)였고, 6위에는 한미반도체(53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개인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점 37만4500원 대비 6일 종가(23만500원)가 38.45%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6월25일 장중 고점 298만7000원에서 전날 149만5000원으로 49.95% 떨어져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일본 1위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는 6월25일 11만2700엔에서 4만8740엔으로 56.75%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도쿄일렉트론도 전고점 대비 31.91%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전고점 대비 29.76%, 샌디스크가 46.54% 빠졌다. 미국 반도체 1위 엔비디아는 일론 머스크의 독점 파트너십 호재 등에 힘입어 7.42%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슈퍼사이클(초호황) 종말 우려, 중국산 저가 메모리 반도체 위협 등이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4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3곳이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아마존과 구글이 각각 10%, 8% 높였고 메타도 소폭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한상원 토스증권 연구원은 “CAPEX에 대한 경영진의 발언은 기존보다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지난 분기에도 가이던스가 상향됐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이 주된 이유였다면, 이번에는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 투자의 핵심 이유로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더이상 사이클 산업이 아닌, AI라는 거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전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한 기업들이 LTA를 통해 공급 조절 능력을 높이고 있어 과거보다 사이클의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5곳과 5년 단위 LTA를 체결했고, LTA 물량은 향후 증설될 D램, 낸드 캐파의 60~70%를 차지해 과거 사이클마다 반복됐던 공급 과잉과 급격한 판가 하락 위험을 구조적으로 낮출 것”이라며 “현 구간은 추가 하락 위험보다 실적 성장에 따른 상승 여력이 큰, 손익비 측면에서 매력적인 진입구간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의 CAPEX는 잉여현금흐름(FCF) 악화와 조달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8년까지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저가 반도체를 앞세워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여겨지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관련해서는 “CXMT 부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TSMC와 메모리 반도체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CXMT는 외산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자사 장비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컴퓨팅 수요 가속과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공급 부족을 감안하면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이전보다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메모리 업종의 높은 가격 결정력과 수익성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사이클과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자본시장 조달, 경쟁 심화 등에 대한 우려도 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변수는 금리다. 한 연구원은 “CAPEX가 계속 커지면서 빅테크들의 현금이 빠르게 소진됐고,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합작투자 등 형태로 외부 자금 조달도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며 “CAPEX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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