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도 꿈쩍않는 장동혁, ‘尹절연’ 또 침묵

김윤정 2026. 2.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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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 다시 한번 침묵을 택했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요구한 '윤어게인 동참 여부'와 '절윤 선언' 양쪽 모두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은 물론 윤어게인 세력과 애매한 관계 설정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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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어게인’으론 중도 이탈 가속, ‘절연’ 땐 집토끼 붕괴 딜레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당 여성 정책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 다시 한번 침묵을 택했다.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집토끼(전통 지지층) 수호'와 '산토끼(중도층) 확장'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과제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요구한 '윤어게인 동참 여부'와 '절윤 선언' 양쪽 모두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그는 "내부에서 절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늘 분열의 시작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언어로 최선의 입장을 말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절연 문제를 말로써 풀어내는 건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면서 "이 문제를 자꾸 의제로 올리는 건 분열의 씨앗을 계속 만들어내는 일이며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은 물론 윤어게인 세력과 애매한 관계 설정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장 대표는 이번 발언을 통해 강성 보수층의 '윤어게인' 합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도 이들과의 인위적인 '절연'(絶緣) 또한 거부했다. 이는 한동훈 전 대표를 '당정 일체' 명분으로 축출한 상황에서 스스로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는 자기모순을 피하면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 '극우 이미지'는 벗어야 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딜레마가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도부의 이 같은 고심은 전날 김민수 최고위원의 발언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보수 유튜버 연합 토론회에서 "윤어게인을 외쳐서는 6·3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윤어게인 세력을 절연하는 것은 곧 핵심 지지층을 잘라내는 것"이라며 '결별'이 아닌 '설득'에 방점을 찍었다. 집토끼를 안고 가되 "고립된 선명성에서 벗어나 이기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며 중도층 확장을 위한 태세 전환을 주문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생존형 이중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윤어게인 간판으로는 수도권 필패, 절윤 선언 시에는 보수 지지층 붕괴라는 공포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장 대표가 대(對) 이재명 투쟁과 유능함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양자택일의 덫을 피하려는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는 근본 원인은 당내 역학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절윤'과 계엄 극복을 선언했던 한 전 대표와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당원 게시판 사태와 당 분열을 이유로 제명했다. 배현진 의원도 당 윤리위에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절윤'을 선언한다면 친한계를 축출한 명분 자체가 사라지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용물은 친윤인데 간판은 중도확장이라는 이중 전략을 택한 것 같다"며 "한동훈은 내쳤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내 잠재적 경쟁자들이 거슬리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강성 보수층을 내치기보다 설득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친한계 관계자는 "장 대표는 '절윤은 없다'는 전제를 깔면서도 극우 프레임으로 선거가 망할 것을 걱정하고 있는 자가당착에 빠졌다"고 비꼬았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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