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아하지만 여행은 그닥"…일본 관광객 '뚝'→결국 2배 격차

오진영 기자 2025. 2. 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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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업계가 최대 손님인 일본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선다.

인바운드 관광(외국인의 한국 관광)의 경우 국내의 폐쇄적인 IT 환경과 앱 사용, 안내 부족 등 문제가 일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일본 관광객을 유입시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본 관광객은 주로 한국의 음식이나 의상, 뷰티 등 '문화 체험 소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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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882만명 방일할 때, 일본인 322만명 방한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국내 여행업계가 최대 손님인 일본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선다. 부족한 접근성을 해소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2배 이상 벌어진 여행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관광업체들은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 여행 솔루션을 대폭 늘렸다. 여가·여행 플랫폼 1위인 놀유니버스가 대표적이다. 놀유니버스는 일본의 소도시를 여행하는 상품을 출시하고, 현지 업체와 협력해 양국에서 공연·전시 티켓 상호 판매를 개시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이바라키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일본 관광객은 2023년 기준 방한 외국인 중 1위(232만명, 21.0%)를 차지할 정도로 큰손이지만, 최근 점차 감소 추세다. 지난해에는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으며, 제주도나 서울 등 '관광 1번지'의 방문객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양국의 방문객 수는 큰 폭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청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일본인 여행객 수는 322만명이며, 방일 한국인 여행객은 882만명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불편한 접근성이 꼽힌다. 인바운드 관광(외국인의 한국 관광)의 경우 국내의 폐쇄적인 IT 환경과 앱 사용, 안내 부족 등 문제가 일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의 4회 이상 재방문율은 47.8%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율(27.8%)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전략'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90% 이상이 앱 등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여행을 하지만 우리 관광사업자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지수는 평균치에 비해 22% 낮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보고서에서 "ICT 인프라가 전세계 1위인 우리나라지만, 관광안내서비스에서 관광객의 만족도가 낮은 것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가 지난해 10월 일본 이바라키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사진 = 놀유니버스 제공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진 일본 관광객을 유입시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6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56.3%는 한국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고 있으며, 2019년(26.7%)의 2배가 넘을 정도로 호감도가 상승한 상태다. 하지만 드라마나 K-팝, 게임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다.

일본 관광객의 소비 성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일본 관광객은 주로 한국의 음식이나 의상, 뷰티 등 '문화 체험 소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 특산물 요리 프로그램을 방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여행업계가 문화 교류에 집중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국내 관광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놀유니버스는 지난해 9월 소니그룹의 전 회장 이데이 노뷰유키가 설립한 투자회사 퀀텀리프와 협력해 K-POP 티켓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항공권과 호텔 등으로 범위도 넓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이나 빅뱅, 트와이스, BTS 등 세계적 수준의 문화경쟁력을 갖추고도 불편한 IT 인프라 때문에 오는 손님도 놓치는 판국"이라며 "당장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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