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오심에 KGA ‘국제망신+항의빗발+권위실종’ 역대급 촌극…KPGA·선수회 “그냥 못넘어가!”[SS 포커스]
규칙숙지·캐디교육 등 시스템 전무
KPGA·선수회 공식항의 수위 고심중
KGA 장시간 대책회의 속 해답 물음표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대한골프협회(KGA)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회원이 불이익을 당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선수들의 권익보호 단체인 KPGA 선수회도 항의 수위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KGA 공식 입장 발표를 지켜본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슈메이커’ 허인회(39·금강주택)에게 잘못된 재정을 한 KGA 경기위원회 때문이다. 규칙과 상식을 파괴한 재정 탓에 레프리(심판) 권위는 실종됐다. 프로 선수가 출전한 대회를 아마추어 종목단체가 운영하다보니 발생한 ‘역대급 오심’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발단은 2일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다. 허인회의 7번홀 티샷이 우측으로 휘었다. 남서울CC 캐디인 포어캐디는 아웃 오브 바운드(OB) 구역에 볼이 떨어졌다는 의미인 흰색 깃발을 들어올렸다.
허인회는 프로비저너블(잠정구) 선언을 하고, 두 번째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낸 뒤 포어캐디쪽으로 향했다. 허인회가 이동하는 사이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포어캐디가 허인회의 볼을 집어들고는 인 바운드 지역에 깃발을 꽂았다.
첫 번째 티샷이 OB라는 결정적 증거가 인멸된 셈이다. 선수가 확인하기도 전에 볼을 집어드는 건 어떤 말로도 설명이 안된다. KGA 오철규 사무처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포어캐디의 말로는 ‘외국인 캐디가 와서 볼을 확인했고, 집어달라고 해서 전달했다’고 한다”는 황당한 설명을 내놓았다. 해당 캐디는 허인회의 캐디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도착한 레프리의 판정은 더 가관이었다. OB 여부를 확신할 수 없으니 잠정구로 플레이하라는 판정을 내렸다가, 돌연 “첫 번째 티샷을 취소한다”고 선언했다. 즉, 벌타 없이 잠정구로 경기를 속개하라는 것인데, 이는 공식 경기에서 선수에게 ‘멀리건’을 준 것이나 다름없는 코미디 같은 판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 대회다. 아시안투어 경기위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아시안투어 측에서도 KGA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인 망신까지 초래했다.

더 황당한 일은 최종라운드가 열린 3일 일어났다. 초유의 멀리건 사태 후 24시간이 훌쩍 지난 시점. 허인회는 공동선두로 대회를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그런데 KGA 직원들이 돌연 “3라운드 7번홀 초구가 OB라는 결정적인 증언이 나왔다. 해당홀 스코어를 2오버파로 수정(종전 파)해야 하니 공동선두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KGA 오 사무처장은 “오전 7시30분께 OB라는 증언이 한 차례, 오전 10시 이후 OB지역에 떨어졌다는 현장 중계진의 음성 녹음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결정적 증거인 음성파일을 확인한 뒤 판정을 번복할 근거를 찾고, 강형모 회장을 포함한 수뇌부의 재가를 받는 등 시간이 더 흘렀다. 허인회는 이미 1번홀 티샷을 끝내고 경기를 시작한 상태.
오 사무처장은 “경기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대회를 마친 뒤 판정 번복사실을 통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피를 전달하기 전까지는 스코어 수정이 가능하다. 당연히 판정 번복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직접증거는 없지만, 여러 정황증거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판정 번복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허인회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대회는 끝이 났다.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그것도 전날 일어난 오심 때문에. 경기위원 지시에 따랐지만 돌아온 건 불이익이라면, 신뢰가 생길리 만무하다.
‘한국의 마스터스’라고 자찬을 늘어놓던 GS칼텍스 매경오픈 권위도 추락했다. 아시안투어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했지만 KGA의 독자적인 경기 규칙 적용과 늑장 행정 등으로 대회 권위마저 실종됐다. 수십 년간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메이저급 대회라는 자부심을 지키던 GS그룹의 이미지 또한 실추됐다.
KGA는 뒤늦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골프 팬들의 조롱은 멈추지 않고 있다. 골프가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이자 올림픽 정식 종목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오심 사태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PGA는 현재 KGA의 공식 입장과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PGA 김원섭 회장도 KGA 강형모 회장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골프팬이 GS칼텍스 매경오픈을 KPGA가 주관하는 것으로 오인해 “경기위원 전원 해임하라”는 항의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KPGA투어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으니, 오심사태로 KPGA도 도매급으로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KGA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KPGA 선수회가 별도로 대응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플레이 과정에 선수의 과실이 없고, 정규라운드를 모두 마친 뒤 판정 번복 사실을 통보하는 등 회원이 불이익을 당했다. 어물쩡 넘어간다거나 뜬구름 잡이식 후속조치로는 파문을 가라앉히기 어려울 전망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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