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거래일째 1500원대…외환위기 이후 최장

원·달러 환율이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고환율 흐름을 이어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3.3원 오른 1529.7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153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530.8원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31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주간 거래에서는 1520원대로 내려서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며 1530원선에 근접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후 연장 거래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져 오후 4시27분께 1536.9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31일 장중 고가와 같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달 중순 이후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09년 2∼3월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과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도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115조9686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6조9529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상승과 관련해 잇따라 경계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쏠림에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고, 구윤철 부총리도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 시 조치 방침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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