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 사람들이 말하는 균형 잡힌 삶의 비결
Why Queensland?
퀸즐랜드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당신의 삶에 만족하냐고 물었을 때 10명 중 10명이 “Absolutely(당연하지)!”로 서두를 열었다. 무엇이 이들에게 확신을 주었을까? 도시와 자연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굿 라이프’로 이끈 여섯 명의 퀸즐랜더와 나눈 짧고 깊은 대화.
미아 고딩 Mia Godin
오픈 하우스 웨스트 엔드 Open House West End 큐레이터
“브리즈번, 그 안에서도 특히 웨스트 엔드는 예술과 문화, 창의성, 커뮤니티에 대한 저의 열정을 공유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동네예요. 저와 같은 비전을 가진 친구나 이웃도 많고요. 우리는 이 공간에서 지역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작품, 윤리적이며 지속가능한 패션 아이템, 애버리지니 예술가와 공예가의 작품과 소품, 책 등을 브리즈번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뉴질랜드 마오리, 응아티 카훙구누(Ngati Kahungunu)와 응아이 타후 이위(Ngai Tahu Iwi) 출신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호주의 원주민에게도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어요. 이 공간을 함께 운영하는 트로이 케이시와 아만다 헤이먼 역시 애버리지니 출신으로 호주 전역의 애버리지니 아트와 공예를 소개하고 있죠. 우리와 함께 협력하는 창작자뿐 아니라 오픈 하우스라는 공간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일과 삶의 영감을 받습니다. 나와 같은 열정을 가진 이들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제 삶을 충만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자 이 도시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조니 무바라크 Johnny Moubarak
제라드 비스트로 Gerard’s Bistro 대표
“멜버른에서 살다가 브리즈번으로 온 지 20여 년 됐습니다. 저의 가족은 레바논 출신이고, 저는 호주에서 태어났죠. 어머니 살와 무바라크는 1970년대에 호주로 와서 식당을 운영하셨어요. 자연스럽게 저도 그 뒤를 따르게 되었고요. 제가 하는 일에서 일과 삶의 균형, 그러니까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보낼 시간을 확보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레스토랑 안에만 갇혀 있으면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혹은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땐 지척의 자연으로 나갑니다. 개인적으로 야성적이고 거친 풍광을 간직한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를 즐겨 찾습니다. 제게 영감을 주는 건 레바논 전통식을 현대적으로 구현하는 제라드의 진보적인 음식을 좋아해주는 고객들입니다. 미식에 대한 브리즈번 사람들의 열린 마음과 모험심 그리고 지속가능하며 신선하고 질 좋은 식재료에 대한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농부, 생산자들도요.”
빌리 호스킨스 Billy Hoskins
서퍼, 겟 웨트 서프 스쿨 Get Wet Surf School 강사
“저는 영국의 사우스 코스트(South Coast)에서 나고 자랐어요. 서핑 때문에 세계 곳곳을 다녔습니다.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모두 서핑하며 지내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지만 저의 베스트는 골드코스트입니다. 완벽한 날씨와 최고의 파도. 서퍼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요? 물론 제가 전에 살았던 곳보단 이곳에서의 생활이 비용이 더 들긴 합니다. 하지만 여긴 정말로 그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제 꿈은 돈을 더 많이 벌거나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가능한 더 자주 바다에 나가서 서핑을 더 많이 하며 사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 살 때 행복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알아요. 영국으로 돌아간다면 지금처럼 행복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요.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디에서 살지 결정할 때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을 찾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러미 킬빙턴 Jeremy Kilvington
펠론스 브루잉 Felons Brewing 매니저
“자연. 자연을 빼놓고 브리즈번에 대해 논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족, 친구와 함께 자연으로 나가 시간을 보내는 일이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에요. 4살 때 서핑을 시작했는데 쉬는 날이면 늘 파도를 타러 지척의 바다로 떠납니다. 모튼 아일랜드는 제가 좋아하는 자연 중 하나죠. 아! 맥주 얘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아까 펠론스가 왜 로컬 사이에서 인기가 많냐고 물었죠? 그건 이 도시 사람들이 맥주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그게 더 맛있고 품질 좋은, 개성 넘치는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죠. 그래서 브리즈번엔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굉장히 많아요. 우리의 노력을 인정하고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지지해주는 단골들과 공동체 같은 관계를 맺는 것도 제 일을 통해 경험하고 있는 큰 보람입니다.”
블레어 코딩 Blair Cording
트로피컬 프루츠 월드 Tropical Fruits World 필드 가이드
“이곳에 오기 전 시드니에서 오랫동안 살았어요. 당신과 마찬가지로 직장에 다녔죠. 알다시피 시드니와 골드코스트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시드니는 그야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 생활의 전형이죠. 나 역시 일에 치여 바쁜 삶을 살았고요. 퀸즐랜드에 오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시간이 아주 많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예요. 특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게 제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야 깨달은 사실이에요. 집 앞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혼자 맥주를 마시는 시간도 많아졌는데요. 그것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건강엔 그다지 좋지 않겠지만요. 하하.”
위노나 돕슨 Winona Dobson
사만다 오길비 Samantha Ogilvie 마케팅 매니저
“남편과 세계여행을 했던 7년을 제외하고 일생의 대부분을 브리즈번에서 살고 있습니다. 삶의 질이나 균형에 대해 논할 때 일과 여가의 비율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내가 맺고 있는 관계의 질, 커뮤니티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깊은 유대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이 도시엔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보내는 시간, 그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장소가 아주 충분하죠. 특히 멀리 나가지 않아도 숲과 바다, 섬, 사막 그러니까 모든 형태의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만약 브리즈번이 왜 ‘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도시’인지 궁금하고 그것을 확인하고 싶다면 뉴팜 파크에 가보세요. 그곳에서 만나는 브리즈번 로컬들이 그 평화로운 공원에서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관찰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 도시의 패션도 빼놓을 수 없죠! 브리즈번 사람들은 환상적인 날씨, 햇살, 나무와 꽃, 바다색을 닮은 밝고 명랑한 컬러를 아주 좋아해요. 그런 색감이 주는 편안하고 활기찬 에너지가 분명히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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