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개막] ③전력 평준화로 치열해진 여자부…'3강 4중' 구도

김경윤 2024. 10.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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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이정철 해설위원 한목소리 "현대건설·흥국생명·정관장 우승 후보"
새판 짠 GS칼텍스·페퍼저축은행도 다크호스 분류
2024 컵대회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결승전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전문가들은 19일 개막하는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3강 4중'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 슈퍼스타 김연경이 건재한 흥국생명,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한 정관장이 '3강'으로 꼽혔다.

자유계약선수(FA) 강소휘를 영입한 한국도로공사와 이소영이 합류한 IBK기업은행,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준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은 '4중'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우승을 견인한 모마 마소코(등록명 모마), 아시아쿼터 선수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과 재계약하는 등 전력 면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 없다"며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잘 이끌고 있고 정관장은 탄탄한 전력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관장은 비시즌 정상급 아시아쿼터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왓티)와 재계약했고 한국도로공사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치리)를 영입해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박미희 위원은 컵대회 이전 약체로 분류됐던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도 상위권 싸움에 합류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위원은 "GS칼텍스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데 검증된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컵대회에서 보여줬던 조직력을 V리그에서 이어간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S칼텍스는 FA 강소휘, 한다혜(페퍼저축은행)가 이적했고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 한수지가 은퇴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팀을 이끌던 차상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워낙 큰 폭의 변화를 마주한 탓에 배구인들은 GS칼텍스가 새 시즌 정상에 도전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최근 컵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박미희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에 관해선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지만, (최하위에 머문) 지난 시즌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주포 박정아의 회복 속도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년 최악의 팀 성적을 거뒀던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 신임 감독을 선임한 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트라이아웃에서 모두 전체 1순위로 핵심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와 미들블로커 장위(중국)는 페퍼저축은행 전력의 핵심이다.

페퍼저축은행 신임 사령탑인 장소연 감독(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현대건설, 흥국생명, 정관장을 '3강'으로 꼽았다.

이 위원은 "올해는 약팀이 없다"며 "약팀으로 꼽히는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은 비시즌 선수 보강을 잘했고, 최근 수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기에 이제는 올라설 때가 된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정철 위원은 국가대표 공격수 강소휘와 이소영을 영입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을 핵심 다크호스로 분류했다.

이 위원은 "FA 대어를 잡은 두 팀은 순위 싸움을 펼칠 만한 동력을 마련했다"며 "IBK기업은행은 새로 합류한 이소영의 몸 상태가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S칼텍스에 관해선 "아시아 쿼터 선수 스테파니 와일러가 기대 이상으로 중앙 수비를 잘해주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폼 갈아입은 한국도로공사 강소휘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박미희 위원과 이정철 위원은 리그를 관통할 중요한 요소로 각각 '체력'과 '감독 능력'을 꼽았다.

박 위원은 "리그 평준화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이 새 시즌 성적에 직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철 위원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많은 변수가 생기고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것을 잘 수습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팀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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