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김재현은 데뷔 첫해 신인 최초 20-20 클럽을 달성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원시원한 풀스윙을 앞세워 캐넌 히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LG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2년 고관절 괴사라는 시련 속에서도 대타 안타를 때려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서울의 상징적인 프랜차이즈로 우뚝 섰다.

평생 줄무늬 유니폼만 입을 것 같았던 김재현은 2004년 첫 FA 자격을 얻은 뒤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큰 마찰을 겪었다.
구단이 고관절 부상 이력을 이유로 보장 계약 대신 성적 옵션과 각서 이행을 요구하자 김재현은 깊은 서운함을 드러냈다.
결국 자신의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인정해 준 SK 와이번스의 손을 잡으며 11년 동안 정들었던 LG를 전격 떠나기로 결심했다.

인천으로 둥지를 옮긴 김재현은 이적 첫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주위의 우려를 완벽하게 씻어냈다.
2007년 정규시즌 부진을 딛고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타구를 뿜어내며 팀을 정상에 올리고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2010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치고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지도자와 해설위원을 거치며 야구계 현장에서 해박한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2023년에는 친정팀 LG의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잠시 복귀해 선수단 육성과 전력 분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후 SK의 후신인 SSG 랜더스 단장으로 전격 부임하며 단장으로서 팀의 새로운 미래를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김재현은 LG의 상징적인 타자에서 SK 왕조의 핵심으로 거듭나며 KBO 리그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스타다.
구단과의 갈등으로 이적을 선택했던 그의 결단은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고 화려하게 재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선수와 프런트로서 모두 정상에 오른 김재현이 앞으로 SSG에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