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이니에스타 패스에 상암 열광 → 제라드도 파워골 화답...바르사 레전드, 리버풀 전설들에 8-3 승리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움은 세월 속에 조금씩 희미해졌지만, 발끝에 새겨진 마법만큼은 여전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지휘한 FC바르셀로나 레전드가 스티븐 제라드가 이끈 리버풀 전설 더 레즈 레전드를 상대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바르사 레전드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벤트 매치 '2026 챔피언스 임팩트 인 서울'에서 더레즈 레전드를 8-3으로 제압했다. 무려 11골이 터진 난타전 속에서 전설들은 녹슬지 않은 클래스를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3만6,944명의 팬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물했다.
이날 경기장은 선수들의 이름만으로도 술렁였다. 바르사 레전드는 이니에스타를 비롯해 카를레스 푸욜, 세르히오 부스케츠, 데쿠, 조르디 알바, 에릭 아비달,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히바우두,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등이 출격했다. 리버풀 레전드 역시 제라드를 중심으로 예지 두덱, 사미 히피아, 욘 아르네 리세, 로비 킨, 디르크 카윗 등이 모습을 드러내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포문은 바르사가 열었다. 알바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이니에스타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현역 시절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다소 무뎌졌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팬들에게는 친근한 웃음을 안겼다. 리세가 패스 타이밍을 놓친 뒤 큰 액션으로 멋쩍은 표정을 짓자 관중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전반 중반 이후 바르사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한 시대를 지배했던 티키타카가 점점 힘을 발휘한 전반 18분 히바우두의 패스를 받은 알레이스 비달의 슈팅은 두덱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콰레스마의 화려한 개인기 이후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마스체라노의 중거리포마저 두덱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경기 도중에는 가슴 뭉클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20분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리버풀 출신 공격수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상암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추모 직후 바르사가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니에스타가 수비 라인을 단숨에 허무는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클루이베르트가 침착하게 깔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의 상징 제라드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반 33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호쾌한 한 방에 관중석도 뜨겁게 반응했다.
전반 종료 직전까지 바르사는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마스체라노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이니에스타의 슈팅 역시 두덱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은 완전히 바르사의 무대였다. 후반 3분 히바우두가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다시 균형을 깨뜨렸고, 이어 놀리토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이니에스타까지 직접 득점 행렬에 가세했다. 후반 10분 측면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고, 5분 뒤에는 알바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놀리토가 마무리해 순식간에 5-1까지 달아났다.



더레즈 레전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랄라나의 압박으로 만들어낸 기회를 로비 킨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나섰다. 골과 도움으로 축구도사의 면모를 잘 보여준 이니에스타가 후반 23분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로빙 패스를 배달했고, 크리스티안 테요가 골로 연결했다. 후반 29분에는 놀리토가 해트트릭까지 완성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버풀은 후반 막판 루이스 가르시아의 만회골로 자존심을 세웠지만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바르사는 후반 40분 이니에스타의 송곳 같은 전진 패스를 받은 테요가 다시 골망을 흔들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상암벌을 수놓은 전설들의 축구 축제는 바르사 레전드의 8-3 완승으로 끝났다. 이니에스타의 변함없는 패스 센스와 제라드의 절도 있는 움직임, 스타플레이어들의 팬들을 향한 서비스 정신까지 바르사와 리버풀의 팬들은 이날 밤을 오래도록 기억할 특별한 추억으로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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