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 중 자리 비우고 시장 해외출장 따라나선 대전시의장 '빈축'

강은선 2022. 9. 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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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사진·국민의힘·대전 동구2) 대전시의장이 9대 의회 첫 정례회 기간에 이장우 대전시장의 해외출장에 따라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장은 수행원 1명과 함께 20일부터 30일까지 8박 11일 일정으로 이장우 시장의 미국 뉴욕,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탈리아 밀라노 등 3개국 해외출장에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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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사진·국민의힘·대전 동구2) 대전시의장이 9대 의회 첫 정례회 기간에 이장우 대전시장의 해외출장에 따라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집행부 견제 등 의회 의무와 책임을 진 대의기관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장은 수행원 1명과 함께 20일부터 30일까지 8박 11일 일정으로 이장우 시장의 미국 뉴욕,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탈리아 밀라노 등 3개국 해외출장에 동행한다. 출장 여비는 의장 2300만원, 수행원 700만원이다.

이 의장의 이번 출장 일정은 이장우 시장 일정과 동일하다. 뉴욕 창업보육 시설 한국 스타트업 진출 지원 업무협약, 튀르키예 UCLG 중동서아시아 사무국 방문, 이탈리아 세계태양광학회 참석 등이다. 

해외 출장 목적이 불분명한데도 정례회를 8일 남긴 시점에서 해외 출장에 나서자 시의회 안팎에서 의장 자격론이 불거지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9대 의회 개원 후 첫 정례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의장 없이 정례회는 마무리된다. 21일과 22일엔 대전 유성에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도 열린다. 이 의장은 이장우 시장 보좌관 출신의 초선 의원이다. 지난 7월 경선을 통해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장우 시장과의 해외 출장 동행으로 시의회를 둘러싼 거수기 논란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의회는 22명 의원 중 18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안건 처리 과정에서 같은 당인 이장우 시장의 영향을 받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대전시 위원회와 민간 위탁 사업 재정비, 주민참여예산 삭감, 출산장려 개정조례안 부결 등 최근 의회의 행보가 이장우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례회에서 의장이 할 일이 많지 않다고 하지만 필요시 조례안을 의장 직권상정하는 등 역할은 막중하다”며 “굳이 이 시점에 해외출장에 나갈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회기 중 자리를 비웠다는 것 자체는 문제로 볼 수 없지만 출장 목적이 중요하다”며 “의회와 교류 도시 등 의장이 가야만하는 이유가 있어야하는데 그런 이유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번 해외순방 동행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의회 관계자는 “대전시에서 시의회 대표성이 있는 의원을 해외출장에 동행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이상래 의장이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상래 의장은 대전시의회 의장인가, 시장 비서인가”라며 “정례회 기간 중 시장과 동반 해외출장, 부끄러운 역사를 썼다”고 질타했다. 시당은 “제 9대 의회 첫 정례회 기간엔 7000여 억원이 증액된 7조 1711억원 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과 100여 건의 안건을 처리해야 함에도 의장이 본분을 망각하고 자리를 비웠다”며 “대전시의회는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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