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썸녀 고백은 여기서 해야”...맛집도 아닌데 미슐랭 별점 받은 드라이브 명당 [여프라이즈]
◆ 죽기전에 꼭...세계 최강 드라이브 코스
1. 영화 도망자 촬영지...용의 꼬리를 달린다
넘버원 드라이브 코스는 미국 테네시 주의 딜스갭(Deals Gap)이다. 일명 ‘용의 꼬리’(Tail of the Dragon)라 불린다. 미국 129번 국도의 일부분인 이 곳, 미국 대서양 연안에서 가장 멋지고 운전하기 재미(?)있는 코스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11마일 거리 중 곡도 숫자는 무려 318개. 심지어 중간에 교차로도 없다. 끝없이 꼬불거리며 질주할 수 있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도망자 덕에 유명세를 탄 이곳, 과속으로 종종 사고가 난다. 대표적인 곳이 ‘수치의 나무(The Tree of Shame)’. 대파된 오토바이들의 조각들을 못으로 박아놓았는데,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
2. 평점 넘버원 드라이브 코스...‘힐링 로드’
이번에는 힐링로드. 미국 앨라스카의 데날리 고속도로(Denali Highway)다. 트립어드바이저 평점 별 5개 만점에 4.5점을 받을 정도로 멋진 핫플. 앨라스카 국도 8번인 이 곳은 총 135마일의 길이다. 군데군데 비포장 도로가 끼어있어 시속 40~50 km/h로 낮춰서 달려야 하는 게 아킬레스건인 반면 맥킨리 산(Mt. McKinley)의 장관과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경관이 압권. 힐링 로드라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곳 평가에는 “혹시 마주칠 수 있는 곰과 같은 생명체들은 인적 드문 이 곳에 계속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마술과 같은 요소들”이라는 문장이 꼭 따라 붙는다. 삶에 지치셨다고? 장기간 휴가를 내고 SUV를 렌트해서 데날리 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리기를 추천한다.
3. 딱 정해진 기간만 달릴 수 있다...한정판 드라이빙
노르웨이에는 5월~10월 사이에만 달릴 수 있는 한정판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트롤스티겐(Trollstigen), 일명 ‘트롤의 사다리’(‘Troll Ladder’)라는 곳이다.
바이킹의 나라로 유명한 노르웨이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도로의 하나로 유명하다. 개통이 된 건 1936년. 2012년 노르웨이 교통통신부 장관에 의해 ‘국립관광지역’의 하나로 지정된다. 경사가 10% 정도. 역시나 곡도가 시그니처다. 이곳은 11개의 헤어핀벤드(hairpin bend, 머리핀의 꼭지처럼 둥글게 돌아가는 코너)가 산을 타고 올라가는 멋진 루트가 펼쳐진다. 산 정상에서는 스틱포센 폭포(Stigfossen waterfall)를 포함하는 계곡의 장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당 도로가 험지에 있는 만큼 가을과 겨울에는 통행 금지. 통상 5월 중순부터 10월만 통행이 허락된다.
2009년 11월. 영국의 자동차 TV 프로그램인 탑기어의 첫 시즌의 14번째 시리즈에서 제레미 클락슨이 ‘세계 최고의 도로’로 선정한 곳이다.루마니아의 남부 카파티안 산맥(Southern Carpathian Mountains)에서 가장 높은 봉(Moldoveanu)과 두번째로 높은 봉(Negoiu)을 연결하는 90km짜리 도로다. 난이도 높은 모든 코스를 품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갑작스러운 하강과 S자 커브, 그리고 헤어핀 커브 등으로 어우러진 이 곳, 최고 2034m까지 오르막이 이어진다.
건립 사연도 흥미롭다. 소련의 침공에 대비, 1974년 완공된 이 도로는 험지에 지어진 까닭에 총 600만kg의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힘겹게 완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노르웨이의 트롤스티겐 처럼 눈이 올 경우 통행이 어려워지므로 통상 10월말부터 6월말까지 통행 금지다.
5. 높은 고도로 올킬...풍광 맛집 드라이브 코스
고도 넘버원 드라이브 코스가 이탈리아 스텔비오 패스(Stelvio Pass)다. 탑기어가 루마니아의 트란스파가라산을 방문하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도로’로 불렀던 곳. 스위스와 이태리 접경 지역을 오간다. 최고 고도는 2757m. 동부 알프스 산맥에서는 가장 높은 산길이며, 알프스 산맥 전체를 통틀어서는 두 번째로 높은 지대다.
총 24km 거리에 48개의 헤어핀 커브가 포진해 있다. 드라이빙 마니아 뿐 아니라 오토바이, 바이크 등이 멋진 풍경을 누리기 위해 해당 도로의 정복을 위해 덤벼든다.
프랑스 남부 밀라우 바이아덕트(Miallu Viaduct)도 높이로는 빠지지 않는다. 평탄한 고속도로의 일부이지만 미래도시와 같은 풍경을 보고 싶다면 단연 이 곳을 추천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몽펠리에(Montpellier)를 가는 A75-A71 고속도로의 일부인 밀라우 바이아덕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다. 최고 높이는 2460m. 파리의 에펠탑보다도 높다.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품인데, 디자인은 유명 건축가인 노만 포스터 경이 설계하고 구조역학은 프랑스의 미셸 버를로쥐스 박사가 담당했다. 세계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 죽기전에 꼭...국내 최강 드라이브 코스
함양의 지안재. ‘가을 드라이브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수식어만 봐도 그 위용이 짐작이 간다.
경남 함양에서 지리산 장터목으로 넘어가는 해발 370m 고갯길, 함양 최고의 가을 명물인 지안재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게 뱀똬리 코스다.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로 2004년에 개통했다. 조망 포인트는 전망대. 사진부터 자전거·스포츠카까지 각종 동호회 군단이 몰려오는 늦가을에는 푸드트럭까지 있으니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다.
하루 중 골든타임은 특히 밤. 30초 이상 장노출로 놓으면 차량의 불빛 궤적이 극적으로 담긴다. 잊을 뻔했다. 이곳 먹거리 흑돼지. 그냥 돼지도 아니고 검은 돼지다. 마천면 천왕봉 일원엔 아예 흑돼지촌까지 형성돼 있다. 뱀(巳)과 돼지(亥)는 상극인데, 절묘하게 어우러진 셈이다.
함양에 지안재가 있다면, 충북 단양엔 보발재가 있다. 묘하게 뱀 드라이브 핫플, ‘양’자 돌림이다. 단양 것은 더 강렬하다. 소백산의 푸른 산세가 선홍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지금이 딱 골든타임이다. 영춘면 보발재 고갯마루에서 아래로 휘어져 가는 10곡 이상의 굽이라니.
천태종 본산 구인사로 향하는 험준한 고갯마루 보발재는 역시나 자전거·모터사이클·스포츠카 동호인들의 가을 메카다.
만추홍엽. 그사이로 살벌하게 꼬여 있는 S굴곡의 드라이브 코스뿐만 아니다. 특별한 보너스도 있다. 낙엽처럼 형형색색 날리는 패러글라이딩 행렬이다. 수십 개 패러글라이더가 마치 단풍비처럼 가을 하늘을 둥둥 떠다닌다.
뱀똬리 드라이브로 부족하다면, 가을 쌍포 갈대밭이 있다. 단양 가곡면 덕천리에서 향산리까지 12㎞가 이어지는 갈대 엔딩의 핫플이다. 하이라이트 구간은 ‘단양 고운골 갈대밭’이라는 애칭의 새별공원(1.4㎞) 존이다. 드라마 ‘일지매’와 영화 ‘쌍화점’ 등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뱀똬리 도로. 이게 15번 굽어진다면. 곡도로는 대한민국 넘버원, 부산 송정 달맞이 고개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 가을 만추홍엽 속을 굽이굽이 질주하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오죽하면 ‘15곡도’라는 애칭이 붙었을까.
8㎞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달이 좋을 때는 달맞이 명당 해월정에서 잠깐 쉬어가시길.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엉덩이 부분의 딱 꺽이는 지점에 둥지를 튼 정자라, 달 크기가 1.5배 정도로 확대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믿어나 말거나 말이다.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에서 봉화를 거쳐 태백에 이르는 35번 국도. 놀랍다. 맛집도 아닌, 드라이브 코스에 미슐랭이 별점을 준 곳이다.
미슐랭가이드는 두 가지다. 일반적으로 레스토랑 등급을 매기고 별점을 부여하는 게 ‘레드 시리즈’다. 그런데 놀랍게 하나가 더 있다. 여행 정보를 소개하는 ‘그린 시리즈’. 별의 의미도 흥미롭다. 별점 3개, 즉 스리스타는 △꼭 가봐야 할 곳(★★★) △투스타(별점 2개)는 추천하는 곳(★★)‘, △원스타(별점 1개)는 흥미로운 곳(★)이다.
세계적인 여행정보지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유일하게 별을 준 ’한국 최고의 길‘이 이곳이다.
구불구불 강변을 따라 청량산 입구에서부터 낙동강을 거슬러 명호면사무소로 가는 방향에 봉화 선유교가 등장한다. 봉화 선유교는 길이 120m, 폭 2.5m. 가을 최고의 청량산 풍광을 담을 수 있다. 선유교 끝에 도착하면 작은 정자가 있어 산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35번 국도의 핵심은 봉화의 ’낙동강 예던길‘이다.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 코스가 운치 있게 이어진다. 예던길은 ’다니던 길‘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퇴계 선생이 배움을 찾아 13세부터 숙부 이우를 찾아 지금의 청량사인 청량산 오산당까지 걸어 다닌 길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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