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연맹회장기]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아무도 말릴 수 없었던 삼 남매의 농구 사랑

[점프볼=통영/정병민 인터넷기자] 농구에 흠뻑 빠진 삼 남매가 내년 전국 대회에 동시 출격하는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5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통영대회가 반환점을 돌았다. 남중부와 남고부 예선이 막 끝날 때쯤 여중부와 여고부도 박차를 가하며 현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4일엔 직전 대회 결선에서 온양여고를 만나 아쉽게 짐을 쌌던 춘천여고도 승부처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청주여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관중석에선 춘천여고와 연계 학교로 있는 봉의중 선수단이 자리해 언니들 플레이에 힘찬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봉의중 3학년 임지윤은 춘천여고 2학년에 있는 친언니 임서윤에게 뜨겁고 열띤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훈훈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현재 봉의중은 예선 2연승을 달리며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고 춘천여고도 동생들과 같은 무대에 자리하기 위해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동생 임지윤은 “이번 대회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 잘 안 풀리기도 했는데, 다 같이 마음을 다잡았고 ‘해보자’ 한 게 하나 되어서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연이어 언니 임서윤은 “시소게임을 하면서 연습한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었다”고 말을 덧붙였다.
기사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임서윤-임지윤 자매는 춘천에서 함께 농구 선수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농구 선수 형제나 자매는 프로나 아마추어 현장에서도 이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임서윤-임지윤 자매에겐 김해가야고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빠가 한 명 있다. 김해가야고 임재윤까지 포함해 총 삼 남매가 열심히 한국 농구의 밝은 미래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세 명 모두 농구를 사랑했기에 자연스레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고, 결국 올곧게 농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

오빠 임재윤은 어릴 적 전국 초등학교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였다. SNS에서도 초등학생답지 않은 뛰어난 개인기와 빼어난 재능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덩달아 조회수까지 폭발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농구 선배로서의 임재윤, 오빠로서의 임재윤은 모두 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임서윤은 “삼 남매가 힘들 때 멘탈적으로 서로 다독여주고 으쌰 으쌰 응원해 주고 있다. 농구 플레이도 모르는 걸 물어보면 알려주고 오빠가 워낙 착해서 잘 챙겨준다”고 말했다.
신기하게도 현재 오빠 임재윤은 김해에서, 두 자매는 춘천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략 봐도 한국 끝에서 끝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은 거리다.
원래 삼 남매의 본가는 전주인데, 현재 전주엔 기전중의 연계학교가 없어 아이들 선택에 따라 춘천여고로 진학을 결정했다. 동생도 자연스레 언니의 선택에 따라가게 된 셈이다.
2026년, 내년이 되면 이제 두 임서윤-임지윤 자매가 같은 춘천여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선수들보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고, 잘 알기에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할 수 있을 터.
임지윤은 “다른 사람들보다 언니와 지낸 세월이 많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합을 맞춰왔기에 익숙해서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임지윤은 “오빠는 슛이 굉장히 좋고, 언니는 1대1 수비가 뛰어나다”고 말한 뒤 잠시 생각에 잠겼고 계속해 “언니는 패스도 너무 좋다”는 멘트에 임서윤도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
김해가야고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쉽게도 임재윤은 부상으로 유급하면서 전반기에 진행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내년이 되어야 삼 남매가 동시에 전국대회에 출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에 임서윤은 “지난해엔 나도 징계가 있어서 뛰지 못했다. 내가 봐도 셋이 코트에 들어와서 사이좋게 농구하면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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