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머리가 "이렇게" 아프면 당장 병원 달려가셔야 됩니다! 뇌혈관 터졌다는 신호입니다!

“뇌로 가는 길이 막히거나 터진다”… 뇌졸중이란?

뇌졸중(腦卒中)은 ‘뇌에 갑자기 일어난 병’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예고 없이 뇌에 이상이 생기며 나타나는 급성 질환이다.한자로는 ‘卒(갑자기 졸)’과 ‘中(맞을 중)’을 써서, ‘뇌가 갑자기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뇌졸중을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상태로 정의한다. 두 질환 모두 뇌세포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돼 조직이 괴사하게 되며,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언어장애, 반신마비, 의식저하,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뇌졸중은 단순히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뇌 손상이 진행되는 응급 상황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의사도 피하고 싶은 병" 뇌졸중의 치명성

출처 : 건강구조대

“의사들 사이에 이런 말이 있다. ‘본인이 전공한 병에 결국 본인이 걸린다.’”신경외과 전문의 정진영 원장은 수많은 뇌졸중 환자를 치료해왔지만, 본인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병이 바로 뇌졸중이라고 말한다.
그는 중년 여성 환자의 안타까운 사례를 소개했다.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뇌 CT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단순 두통으로 진단받고 귀가했지만, 그날 밤 잠을 자던 중 의식을 잃었고, 응급실에 도착했을 땐 이미 뇌사 상태였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이었다. 뇌압이 지나치게 올라 수술조차 불가능했고, 환자는 결국 며칠 만에 사망했다. “검사까지 받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느냐”며 오열하던 보호자의 말을 정 원장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는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겉으로 보이는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뇌졸중, 증상 없이 찾아오는 ‘시한폭탄’

뇌졸중은 대부분의 경우 전조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된다. 60세 이상 인구의 주요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1위는 암이며, 그 뒤를 이어 뇌졸중과 심장병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다. 심장질환이나 암은 비교적 자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뇌졸중은 병이 진행되는 동안 본인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뇌경색이나, 꽈리처럼 부풀었다가 터지는 뇌동맥류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치명적인 상태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 같은 출혈이 처음에는 두통이나 구토 등 흔한 증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이를 단순 편두통이나 스트레스성 증상으로 여기고 내과에서 수액 치료나 진통제만 처방받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며칠 뒤 갑작스럽게 의식이 저하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해 응급실로 이송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는 이미 출혈이 퍼졌거나, 뇌압이 상승해 수술 자체가 어려운 상태인 경우도 많다.

‘벼락 두통’은 경고 신호

뇌동맥류 파열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벼락 두통이다. 말 그대로 하늘에서 벼락을 맞은 듯한, 혹은 머릿속에서 폭탄이 터진 듯한 극심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 두통을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통증”으로 표현한다. 특징적인 점은, 이 통증의 발생 시점이 정확하게 기억난다는 것이다. “아침 식사 후 8시 30분쯤,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갑자기 뒷목이 찢어질 듯 아팠다”는 식의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하면, 실제 벼락 두통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이틀 전부터 그냥 아팠던 것 같다”는 식의 표현은 보통의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럽고, 고정된 시점에 시작된 두통이라면 반드시 뇌 혈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벼락 두통은 그 자체로 출혈성 뇌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야간 두통, 뇌질환 의심해야

두통이 특정 시간대, 특히 수면 중이나 새벽에 심해진다면 뇌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뇌종양이나 뇌내 출혈, 혹은 뇌부종이 있을 경우, 누워 있는 동안 머리로 혈액이 몰리면서 뇌압이 증가하고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은 오후에 심해지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누적될수록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뇌질환에서 기인한 두통은 수면 중에도 통증이 이어지거나, 아예 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깨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새벽에 머리가 아파서 눈을 떴다”는 증상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처럼 시간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고, 기존 두통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띤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새로운 느낌의 두통, 반드시 진료 필요

두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기존에 경험하던 통증과 다른 새로운 양상이라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 연령대부터는 혈관이 탄력을 잃고 약해지기 시작하며,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함께 작용하면서 뇌혈관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부위의 통증, 갑작스럽게 찾아온 극심한 두통, 수면을 방해하는 통증, 한쪽 팔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한 두통 등은 모두 단순 편두통이 아닐 수 있는 신호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 시 CT나 MRI, 혈관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뇌혈관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