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집중호우, 인명피해 19명
일본 도쿄 ‘지하 신전’으로 불리는 시설
기둥만 59개, 초대형 물탱크
인근 지역 침수 피해 90% 이상 줄여

지난 8일을 시작으로 서울·경기를 포함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호우가 퍼부으면서 11일 기준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는 지대가 상대적으로 낮고 배수시설이 미비한 서울 강남 일대를 그야말로 초토화시켰는데, 강남역 인근에는 11년 만에 도로와 인도에 빗물이 가득 차 차량이 침수되었다.
그런데 이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상황 속에서 인근 국가인 일본 도쿄에 설치된 거대 빗물 저장시설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도쿄는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충적토의 평지가 넓게 펼쳐있기 때문에 기후 및 지질학적 측면에서 홍수에 취약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도시 홍수에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토목사업을 시행해왔다. 일본 사이타마 현 가스카베에 설치된 초대형 빗물 저장시설 역시 이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인데, 이 물탱크는 길이가 177m, 폭이 78m, 높이가 25m에 이른다.
해당 물탱크는 천장을 59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받치고 있는데 쭉 늘어선 거대 기둥들 때문에 ‘지하의 파르테논 신전’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마치 좀비 영화 촬영장을 연상케하는 이 지하 신전은 1992년 짓기 시작해 2006년 완공된 이 초대형 방수로는 설치된 뒤 장마와 태풍으로부터 일본 도쿄 및 수도권 지역을 지켜주고 있다.
이 초대형 물탱크 수조에는 축구장 두 개 크기에 달하는 18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비가 많이 내려 인근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면 6.3kg의 터널을 통해 빠른 속도로 물을 끌어오면서 에도강으로 빼낸다.
특히 2004년 10월에는 일본에 거대 태풍이 몰아닥쳤을 때 총 672만㎥의 물을 빼내면서 침수 피해를 줄였고, 현재까지도 긴 장마가 이어질 때면 시설이 가동되어 1년에 약 7회 정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재난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동안에는 일부 시설을 공개해 무료 견학을 가능케 하고 있다. 또한 이 시설은 독특한 분위기 덕에 영화나 광고 촬영 장소로도 종종 활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은 도쿄를 제외한 지방 각지에서도 비슷한 홍수 피해 방지 시설이 건설되었거나 현재 만들어지는 중이며, 이 같은 지하방수로로 인해 인근 하천 유역의 비 피해가 90%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집중호우가 일어난 다음날 입장문을 발표했고, 향후 10년간 1조 5,000억 원을 들여 장기간 중단됐던 ‘6개 상습 침수지역 내 빗물터널 건설’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