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작품 더 둘 곳이 없다…강서구에 첫 통합수장고 추진
- 市, 용역 통해 접근성 우수 판단
- 에코델타 내 2032년 개관 목표
- 전시·관람 가능한 개방형 계획
- 부산硏 적정성 검토 뒤 본격 시행
부산지역 첫 통합수장고가 2032년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시가 관리하는 공공미술관·박물관 7곳의 수장 시설이 4~6년 이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조처다. 시는 전시와 관람이 가능한 ‘개방형 수장고’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강서구 명지동 2만864㎡ 규모 부지에 시비 931억 원을 들여 통합수장고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장고는 연면적 1만500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2031년 12월 준공, 이듬해 6월 개관을 목표로 한다.
건물 내부는 수장동(9900㎡)과 연구보존동(5100㎡)으로 나뉜다. 수장동에는 부산지역 미술관 박물관이 소장한 자료와 작품을 한데 모아 향후 20년간 수장할 수 있는 면적을 가졌다. 연구보존동에는 예술품을 복원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강의실 체험실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이전까지 예술품을 복원하려면 수도권까지 가야 하는 수고가 따랐는데, 수장고가 조성되면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시는 수장고를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개방형 형태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는 기존 시설과 달리 전시와 관람이 동시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같은 형태의 수장고는 이미 대전과 서울에도 조성된 것으로, 전국적인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부산지역 미술관과 박물관의 수장 시설이 이르면 4년 안에 포화 상태에 이르고, 지역예술계의 전시공간 확충 요구가 잇따르자 2023년 통합수장고 건립을 추진했다. 통합수장고에 보관되는 자료와 작품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시립박물관 ▷부산현대미술관 ▷임시수도기념관 ▷복천박물관 ▷정관박물관 등 7곳이 소장하고 있는 회화나 조각 등 미술품이다.
부산시립미술관의 경우 이미 1373㎡ 규모의 수장 시설이 작품으로 꽉 차 수장률이 100%다. 이에 시립미술관 측은 2023년부터 2년간 작품수집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는 내부 인테리어 등을 위해 3000여 점의 작품을 인천시와 기장군에 옮겨 놓은 상태다. 정관박물관(94%) 부산시립박물관(80%) 복천박물관(75%)도 수장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시는 애초 통합수장고 건립 후보지로 강서구와 함께 남구 이기대,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인근을 검토했다. 그러나 2023년 11월부터 10개월간 진행한 ‘통합수장고 건립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로 최종 결정했다. 접근성이 좋고 진입로와 건물을 북향으로 조성할 수 있어 수장고의 보존 역할을 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기대는 교통이 불편하고 추후 확장하기 어렵다는 점이, 현대미술관 인근은 지반이 연약한 점이 단점으로 꼽혀 낙점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통합수장고 사업 예산이 300억 원이 넘어 중앙투자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연구원에 ‘대형투자산업 타당성 조사 및 적정성 검토’를 의뢰했다”며 “오는 8월 중으로 검토 결과가 나오면 사업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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