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KG 모빌리티가 '무쏘(MUSSO)'를 부활시켰다. 무쏘는 1993년 첫 출시돼 2005년까지 생산한 모델이다. 2002년 픽업트럭인 무쏘 스포츠가 합류해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SUV 시장을 주도했다.
KGM은 지난달 24일, 새로운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를 발표하고 첫 모델 'O100(프로젝트명)' 차명을 '무쏘 EV'로 확정했다. 비슷한 시기, 기아가 첫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을 공개했다. KGM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던 시장에 강력한 경쟁차가 등장하면서 픽업트럭 전선이 크게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픽업 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 칸 비중이 높은 KGM이 경쟁차 등장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KGM은 30년 넘게 우리나라 픽업 트럭을 지켜온 저력과 정통성, 새로운 전기 모델로 시장 지배력을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무쏘의 진격... 누적 판매 대수 50만 대

벤츠 엔진을 탑재한 무쏘는 강인한 외관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정통 픽업 트럭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기존 무쏘보다 275mm 늘어난 차체로 400kg 적재가 가능한 데크를 갖추고도 일반적인 SUV 수준의 승차감을 확보해 일상은 물론 주말 레저용으로 특히 인기를 끌었다.
1세대 무쏘 스포츠는 불과 3년 동안 7만 5000여 대가 팔렸고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이어지면서 동력 성능과 주행 및 승차감이 향상되고 고급 인테리어와 데크의 기능이 발전하면서 지그까지 50만 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KGM 스포츠 시리즈는 경기 호황을 누렸던 당시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평범하지 않은 것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이들을 중심으로 차박과 캠핑을 위한 레저용 수요가 많아지면서 현재까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픽업 트럭=KGM... 수비가 아닌 공세로 대응

우선 KGM은 픽업트럭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며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시리즈의 렉스턴 스포츠 & 칸 트림을 와일드, 프레스티지로 단순화했다. 특히 인기 트림인 프레스티지의 가격을 42만 원 내린 3699만 원, 와일드의 가격(3172만 원)을 동결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50대 한정 판매하는 렉스턴 스포츠 & 칸 스페셜 에디션은 외관과 실내 하이라이트에 블랙 악센트로 감성을 더했다. 또한 차체를 약 10mm 높일 수 있는 다이내믹 서스펜션으로 완충 능력을 높여 최상의 승차감을 확보했다.
KGM의 공세 강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출시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는 국산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는 KGM이 펼칠 공세 전략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무쏘 EV, 내연기관 경쟁 모델보다 저렴?

데크와 보디의 사이 공간이 보이지 않는 섬세한 마감, 팬더 라인과 사이드 가니시, 휠 하우스의 포인트 등 우직하고 견고한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픽업트럭의 정통 모양새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기존 순수 전기차와 다르게 내연기관차에 가까운 전면부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KGM은 무쏘 EV 디자인에 대해 "픽업트럭 고유의 강렬함은 물론, 자신에게 꼭 맞는 연장을 손에 쥔 듯한 간결함을 결합해 균형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사전 예약 가격대로 한다면 무쏘 EV는 내연기관인 기아 타스만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STD는 638만 원의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소상공인 지원금 등을 모두 합치면 3400만 원대, DLX는 36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 타스만은 3750만 원부터 시작한다.
KGM 무쏘 EV와 기아 타스만의 출시로 국산 픽업트럭의 소비자 선택권은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그만큼 전선이 확대돼 판매 경쟁을 심화할 것이 뻔한 상황. 따라서 픽업트럭 시장을 지배해 왔던 KGM의 공세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게 올해 신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