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천사 출신 원필, 춤으로 일냈다…팔색조 밴드맨에 재입덕[공연보고서]







[뉴스엔 황혜진 기자]
"댄스 천재 김원필입니다."
5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밴드 DAY6(데이식스) 멤버 원필의 단독 콘서트 'Unpiltered'(언필터드)가 열렸다. 지난 1일 이번 공연의 포문을 연 원필은 사흘 공연 전석(추가 오픈된 시야 제한석 포함)을 매진시키며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재입증했다.
원필이 솔로 가수로서 관객들과 만난 건 4년 2개월 만이다. 앞서 2022년 2월 첫 솔로 앨범이자 정규 1집 'Pilmography'(필모그래피)를 내고 같은 해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예스24 라이브홀,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동명의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공연은 원필의 해군 입대를 앞두고 진행된 만큼 당사자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여느 때보다 애틋한 시간이었다. 원필 말마따나 쥐어뜯고 싶은 코로나 여파로 클래퍼(소리가 나는 부채꼴 모양 응원 도구)만 흔들며 울음을 삼켜야 했던 애석한 시간이기도 했다.
꼬박 열여섯 계절이 흘러 되돌아온 원필은 3월 30일 발매한 미니 1집 'Unpiltered'(언필터드) 수록곡 'Toxic Love'(톡식 러브)와 '어른이 되어 버렸다'로 이날 공연의 막을 올렸다. 원필은 "오늘은 'Unpiltered' 콘서트의 마지막 날이다. 이제 'Unpiltered'를 오늘을 마지막으로 보내줘야 되는데 저도 많이 아쉽다. 저에게도 잊지 못할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원필은 이번 공연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드리는 공연이다. 오늘 아마 많은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게 되실 텐데 물론 이미 마이데이(MY DAY, 데이식스 공식 팬덤명)가 알고 계시는 저의 이미지가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전 굉장히 거친 사람이고 전 마냥 그렇게 잘 웃고 마냥 그렇게 귀여운 사람은 아니다. 오늘 다양한 저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Pilmography' 수록곡 '휴지조각'과 '지우게', '그리다 보면', '우리 더 걸을까', '언젠가 봄은 찾아올 거야' 등 도합 25개 무대에서는 한결 단단해진 보컬은 물론 음원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있는 보컬 애드리브 향연으로 경탄을 불러일으켰다.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테니"라는 4년 전의 약속을 부족함 없이 지켜낸 '안정형 보컬리스트 성장이었다. 원필과 마이데이가 손 꼭 붙잡고 버텨낸 끝에 비로소 마주한 봄과 같은 풍경('언젠가 봄은 찾아올 거야' 가사 인용)이었다. 원필은 "그때는 좀 슬펐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후련하게 털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무엇보다 피아노맨의 팔색조 면모를 여실히 체감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2020년 발표한 DAY6 (Even of Day)(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미니 1집 'The Book of Us : Gluon - Nothing can tear us apart'(더 북 오브 어스 : 글루온 - 낫띵 캔 테어 어스 어파트) 수록곡 '그렇게 너에게 도착하였다 (Landed)'를 2021년 온라인 콘서트 이후 약 5년 만에 선곡한 원필은 2021년 7월 발매한 DAY6 (Even of Day) 미니 2집 'Right Through Me'(라이트 쓰루 미) 수록곡 '나 홀로 집에'를 열창하며 돌출 무대를 신명 나게 누비기 시작했다.
관객들의 함성이 최고치에 다다른 구간은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싱글 '축가', DAY6 (Even of Day) 싱글 '사랑, 이게 맞나 봐', 솔로 미니 1집 'Unpiltered' 수록곡 '백만송이는 아니지만', 'Up All Night'(업 올 나잇)이었다. "저만 멋있는 공연은 하기 싫다. 마이데이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실 만한 무대들을 준비 중"이라고 예고했던 원필은 정체성에 혼란이 올 정도로 약 한 달간 데이식스 투어 공연과 솔로 콘서트를 위한 춤 연습을 병행한 끝에 마이데이만의 '춤신춤왕'으로 거듭났다. 원필은 "어떻게 제 몸짓 잘 봤나. 제 몸짓 괜찮았나. 별 거 아니다.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열심히 준비해 봤다. 저도 준비하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기본기를 갖췄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다. 원필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 댄스팀에 몸 담으며 갓세븐 멤버들과 함께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웠다. 4년 전 첫 솔로 콘서트에서는 성시경의 '미소천사' 커버 무대를 펼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소천사'를 통해 절도 있지만 다소 깜찍한 율동 수준의 안무를 선보였다면 '백만송이는 아니지만'과 'Up All Night'에서는 정식 댄스 가수로 인정할 만한 춤선과 완급 조절로 보는 이들을 홀렸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마이데이들은 코로나 시국 묵은 한마저 씻겨져 내려갈 만큼 열띤 환호로 화답했다.
연출적으로 가장 돋보인 무대는 단연 '피아노'(솔로 미니 1집 'Unpiltered' 수록곡)에서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데이식스 정규 3집 'The Book Of Us : Entropy'(더 북 오브 어스 : 엔트로피)), '예뻤어'(데이식스의 Every DAY6 February(에브리 데이식스 페브루어리) 타이틀곡)로 이어지는 구간이었다. 상공에 띄운 피아노 무대를 통해 입체적인 사운드와 공간감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 대형 베일이 걷히며 나타난 원필은 유려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감정적으로 극에 치닫는 보컬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원필 특유의 세심함도 빛났다. 꾸준히 수어에 관심을 두고 배워 온 원필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노래에 담긴 진심이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특별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청각에 제약이 있는 관객을 위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 인프라를 확충한 것.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사단법인 히어사이클과 협업해 공간의 한계 없이 오디오를 수신기로 전송할 수 있는 청취보조시스템(오라캐스트) 송수신기를 도입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가 소속 아티스트 공연에서 청취보조시스템을 시행한 건 최초의 사례다.
공연 말미에는 어느덧 인생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팬들을 향한 진득한 진심을 고백했다. 원필은 "춤을 연습하면서 사실 너무 과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아니라면 정말 다행이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하겠나. 진짜 웃긴 게 뭔지 아시나. 연습생 때 연습했던 게 진짜 도움이 되더라. 진짜 너무 웃겼다"며 털어놨다.
원필은 "저희에게 있어, 아티스트한테 있어 콘서트라는 건 너무 소중하다. 이번에도 준비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재밌었다. 마이데이가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안무 연습실에서 거울을 보면서 연습했다. 4년 전 콘서트가 아픈 손가락이었어서 이번에는 그저 행복하게, 즐겁게 마이데이들한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잘 준비하려고 했는데 좋아해 주신 것 같아 너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안무 연습실에서 흘렸던 땀방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다. 두 번째 솔로 콘서트라서 그런지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엄청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솔로 앨범이라서가 아니라 원래도 음악 작업을 하면서 계속 틀에 박혀 있는 건 아닌가 싶어 계속 도전을 해 보고 싶었다. 도전이랄까, 어쨌든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으로 조금이나마 새로운 저의 음악과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준비하는 기간에도 너무너무 행복했다. (곡이) 잘 안 써져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창작자로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니까 당연히, 겸허히 받아들이며 열심히 작업을 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너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우선 우리 마이데이가 진짜로 저에게 큰 힘이 너무너무너무 됐다"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 스태프들에게 차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데이식스도 어김없이 함께했다. 2일 영케이에 이어 3일 성진과 도운이 객석에서 원필의 새로운 행보를 응원한 것. 원필은 데이식스 멤버들에 대해 "가족이자 전우의 느낌이다. 다들 또 바쁘다. 바쁜데 와 줘서, 응원해 줘서 고맙다. 저들이 없으면 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진이 형이랑 도운이랑 브라(영케이 영어 이름: 브라이언) 형이랑 같이 좋은 음악 또 들려드릴 수 있게 저희가 열심히 해 보겠다"며 "3일 동안 진심으로 행복했다. 여러분이 공연장 문을 열고 나가는 그 순간부터 행운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불행 진짜 다 가버리고 우리 앞길에 진짜 행운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라겠다. 지금까지 데이식스 원필이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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