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day, 조응천 단일화 압박 최고조…성사 어려운 이유는
조응천 측, 중도 확장 앞세운 독자 완주 전략에 무게

사전투표를 앞두고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야권 또는 무당층 표 분산을 막기 위한 범보수 단일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각 후보 진영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일화 조건이 맞지 않으면서 협상 자체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분위기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단일화 논의가 단순히 시간이 부족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방식과 주도권, 선거 전략이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쟁점은 단일화 방식이다.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결정이 거론되고 있지만 조사 방식과 시점, 문항 설계 등을 놓고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논의가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의 문제를 넘어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판단할 것이냐’의 문제에서 막히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사전투표가 당장 시작되는 시점이라 물리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수용한 뒤 선거운동 메시지를 정리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설령 본투표를 앞두고 단일화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투표용지 인쇄와 유권자 인식 전환 문제까지 고려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도권 싸움도 단일화의 또 다른 걸림돌이다. 단일화는 결국 어느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 구도를 재편하느냐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조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이 다른 후보에게 흡수되는 방식의 단일화는 정치적 실익이 크지 않다.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도 조 후보 중심의 단일화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선택지다.
단일화 명분에는 공감하더라도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는 후보별 정치적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거 전략의 차이도 뚜렷하다. 조 후보 측은 중도 확장성과 인물 경쟁력을 앞세운 독자 완주 전략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기존 진영 대결 구도에 갇히기보다 끝까지 독자 후보로 남아 무당층과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 측은 보수·중도 표 결집을 위한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제1야당 후보로서의 무게감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조 후보 중심의 단일화 방식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는 시간이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다고 무조건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방식과 중심을 놓고 각 후보가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기자 sniperhy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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