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40개 울산, 10명 요코하마에 승부차기 끝 석패…ACL 결승 진출 실패

안영준 기자 2024. 4. 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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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으로 뒤지다 2-3 따라갔지만 막판 뒷심 부족
울산 HD가 요코하마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차전서 0-3으로 뒤지다 두 골을 따라붙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울산은 2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2023-24 ACL 4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 울산서 열린 1차전 1-0 승리와 합쳐 합산 스코어 3-3이 된 뒤 승부차기에 나섰으나 4-5로 졌다.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했지만 실책으로 번번히 소유권을 넘겨줬다.

불안한 리듬 속에서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3분 울산 수비진 황석호와 김영권이 서로 미루는 사이 우에카나 아사히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잡아 슈팅, 선제골을 뽑았다. 앞선 장면에서 넘어졌다가 일어났던 아사히를 아무도 체크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울산은 안방 문수구장에서부터 가져왔던 리드를 13분 만에 잃었다.

이후로도 흐름은 계속 요코하마 쪽이었다. 울산은 전반 21분 안데르송 로페즈에게 터닝 슈팅으로 한 골을 더 내주며 합산 스코어 역전을 허용했다.

울산 HD의 주민규ⓒ AFP=뉴스1

울산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가 2선에서 모조리 끊겨 거듭 위기를 더 허용했다. 결국 전반 30분, 역시 패스 미스로 아사히에게 한 골을 더 얻어맞았다. 불과 30분 만에 합산 스코어가 1-3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울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34분 이규성을 빼고 보야니치를 투입하며 변화를 준 울산은 1분 만인 전반 35분 이동경의 코너킥을 마테우스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만회골을 넣었다.

기사회생한 울산은 전반 42분 엄원상의 빠른 돌파를 막던 가마지마 다쿠미가 태클 과정서 손으로 공을 건드려, 상대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보야니치는 골키퍼를 속이며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득점했다. 순식간에 합산 스코어는 3-3이 됐다.

이후로는 완전히 울산의 흐름이었다. 울산은 수적 우위와 2골을 연달아 터뜨린 기세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와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보야니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울산은 후반전에도 시작하자마자 보야니치가 골을 기록, 합산 스코어 재역전까지 일구는 듯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루빅손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키퍼 시야를 가린 것으로 판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울산은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초반 막강했던 요코하마는 라인을 완전히 내리고 버티는 데 급급했다.

울산은 후반 25분 마틴 아담과 이청용을 투입하는 등 더욱 공격에 힘을 줬고,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통해 계속해서 두들겼다.

하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 5~6명의 수비수를 배치시킨 뒤 마틴 아담에게 밀착 수비를 붙인 요코하마의 수비진을 상대로 공간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울산에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으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39분에는 마틴 아담이 떨궈준 공을 루빅속이 쇄도했으나 빗맞아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43분에는 루빅손의 크로스를 김민우가 슈팅했지만 골포스트에 맞았다. 결국 두 팀은 연장전 승부에 돌입했다.

아쉬워하는 마틴 아담ⓒ 로이터=뉴스1

연장전에서도 울산이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지만 슈팅을 아끼는 등 아쉬운 플레이 속에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연장 후반 4분 미야이치 료에게 결정적 기회를 내줬으나 조현우 골키퍼가 손끝으로 쳐냈다.

막판 울산은 힘을 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연장 후반 9분에는 울산 켈빈이 모처럼 시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에 맞고 나왔다. 연장 후반 10분 김민우가 골키퍼가 놓친 공을 재차 밀어 넣어 득점했지만 이는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결승 진출 팀을 정하게 됐다. 4번째 키커까지 양 팀 모두 성공한 가운데 울산의 5번째 키커 김민우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반면 요코하마는 마지막 키커까지 5명이 모두 성공시키면서, 전반부터 한 명이 부족한 채로 뛰었던 요코하마가 최종 승자가 됐다.

요코하마는 알힐랄(사우디)을 꺾고 결승에 선착해 있던 알아인(UAE)을 상대로 5월 11일 요코하마에서 결승 1차전을, 5월 25일 두바이에서 결승 2차전을 각각 치른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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