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옥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센터장(환경)“화학사고, 철저한 관리로 사전예방 중요”

산업단지·주거지 인접해 시민피해 크고
환경오염 발생 인한 초기대응·수습 중요
화학 안전문화 조성 통한 사고예방 강조

권혜옥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센터장

 “울산은 화학사고 재난 관리 측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업무 강도가 높은 지역으로,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직원들은 ‘우리의 노력이 화학 사고의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으로 그림자와 같이 조용히, 묵묵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와 주거 지역의 인접한 거리로 인해 화학 사고로 인한 시민 피해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인적 과실을 줄이기 위한 화학 안전문화 조성을 통해 화학 사고를 예방하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한 권혜옥(사진)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장(환경)은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연구관),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환경연구관), 미국화재폭발조사관(CFEI) 등 이력이 화려하다. 그에게서 센터의 역할과 주요 활동 등을 들어본다.

 -센터 설립 목적과 주요 업무는.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이하 합동방재센터)는 국가산단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부처 협업을 통해 화학 사고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시흥, 서산, 익산, 여수, 울산, 구미, 충주 등 총 7개 지역에 설치됐다. 합동방재센터는 관할 구역 내 화학 사고의 예방, 대비, 대응, 복구 업무를 주업무로 한다. 울산센터는 2014년 개소해 화학 사고 예방·대비·대응·복구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울산센터의 공동 전담구역은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업단지다. 울산센터는 평상시 화학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시설에 대해 각 팀별로 지도·점검 등을 수행한다. 또 화학 사고 예방 업무를 수행하고 교육·훈련 등을 통해 화학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후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관계 부처와 화학 사고 공동 대응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최근에는 화학 사고 대응 과정 중 화학 물질이 환경 중으로 유·누출돼 환경오염이 발생한 사례들로 인해 초기 대응·수습 과정에서 합동방재센터 환경팀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화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이 있다면.

 “울산은 비철금속, 석유화학 업종과 같은 유해 화학물질의 제조·사용 규모가 큰 사업장이 밀집된 국가산단이 위치한 대표적 공업도시다.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유해 화학물질 영업 사업장이 500여 곳 이상 있다. 대규모 화학 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큰 지역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 더욱 엄격한 주의·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2023년 전국 화학 사고 115건 중 19건이 울산에서 발생했다. 최근 5년 울산 유해 화학물질 영업 사업장 점검을 통해 적발된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현황을 살펴보면 유해화학물질관리자와 취급자가 법 또는 관련 고시에 대한 인지 부족, 안전 기준 미준수로 인한 위반 행위로 ‘인적 과실’과 관련된 문제 해결이 더욱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울산에서 발생하는 화학 사고는 사업장의 규모와 밀집성 등으로 인해 타 지역에 비해 사고의 규모가 주변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

 -사고 대응 현장 지원 및 후속 조치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화학 사고가 발생하면 울산센터 환경팀은 대응 기관인 소방으로 물질 정보와 대응 방법 등 다양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며, 주변 환경과 인명 피해 정도를 다양한 과학적 장비들을 활용해 정성·정량적으로 측정, 해당 정보를 관계 기관에 제공한다. 특히 이러한 정보는 울산시가 화학 사고 발생으로 인해 주민을 대피시키는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 화학 사고 대응이 마무리되고 나면 주변 환경과 인명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변 환경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화학 사고로 인해 발생한 폐기물 처리 등의 수습을 수행한다. 또한 화학 사고가 발생한 설비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사업장 과실 여부를 확인해 재발 방지 대책 수립·행정적 처분도 한다. 화학 사고 예방부터 실제 사고발생시 대응·수습, 폐기물 처리·복구 등 화학 사고 재난 관리의 모든 과정에 걸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화학 사고는 대응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화학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이지 않은 꼼꼼한 시설의 점검과 유지·관리가 필수적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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