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잘되라고” 70만원, “결혼해야” 50만원…‘추석 잔소리’ 가격 알아보니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9. 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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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잔소리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다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지만 잔소리는 모처럼 가족친지를 만나는 기쁨을 짜증으로 바꿔놓는다.

2021년부터는 잔소리에 가격을 매긴 유료화 버전이 확산됐다.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에게 '언제까지 그렇게 놀거니', '그과 취직은 잘 되니', '눈 좀 낮춰봐' 라고 말하려면 20만~30만원을 준비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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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메뉴판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추석에는 잔소리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다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지만 잔소리는 모처럼 가족친지를 만나는 기쁨을 짜증으로 바꿔놓는다.

어리다고 잔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다. 다 큰 성인도 잔소리를 들을 수 있다.

풍자와 해학의 민족답게 명절 잔소리 메뉴판까지 등장했다. 지난 2016년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잔소리 메뉴판은 진화를 거듭했다.

2021년부터는 잔소리에 가격을 매긴 유료화 버전이 확산됐다. 해당 메뉴판에는 ‘그간 무료로 제공되었던 저의 걱정은 2021년부터 유료서비스로 전환되었으니 선결제 후 이용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까지 들어있다.

결제는 현금이나 계좌이체만 가능하지만 신세계상품권도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3개 이상 구입하면 10%를 할인받는다.

가장 비싼 메뉴는 직장인에게 ‘너 아직도 코인하니’다. 이 말을 하면 600만원을 내야 한다. 외모에 대한 지적도 가격이 비싼 편이다. ‘머리가 좀 휑해졌다’고 말했다가는 500만원을 줘야 한다.

직장인에게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야’를 하면 70만원, ‘결혼 슬슬 해야지’라고 조언하면 50만원의 비용을 치러야 한다.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에게 ‘언제까지 그렇게 놀거니’, ‘그과 취직은 잘 되니’, ‘눈 좀 낮춰봐’ 라고 말하려면 20만~30만원을 준비해둬야 한다.

중·고등학생에게 용돈을 주는 잔소리도 있다. ‘반에서 몇등’은 10만원, ‘어느 대학 갈거니’는 15만원, ‘우리 딸은 전교 1등인데’는 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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