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⅔이닝'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무실점...'영웅군단' 새로운 5선발 후보의 겸손 "선발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 안 해" [MD고척]

고척=노찬혁 기자 2024. 4.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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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인범이 9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노찬혁 기자] "아직 선발 투수로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 김인범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김인범은 이날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 초 선두타자 김지찬과 이재현을 모두 땅볼로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두 개나 채웠다. 이후 중심 타선에 위치한 구자욱을 공 2개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회부터 첫 삼자범퇴 이닝.

2회 초에는 삼진쇼를 펼쳤다. 김인범은 선두타자 맥키넌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1아웃을 잡았다. 이후 류지혁에게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후 김영웅에게도 풀카운트에서 투심으로 삼진콜을 받았다. 

3회 초 김인범은 이날 경기 첫 위기를 맞았다. 2아웃을 잡은 뒤 김성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김인범은 침착하게 후속타자 김지찬을 상대했는데 초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보크가 선언됐다. 김성윤이 손쉽게 2루로 진루했다. 

하지만 김인범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지찬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김인범은 4회 초에도 안타 한 개만 내주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인범은 5회 초 이날 경기 첫 실점을 내줬다. 김인범은 1아웃 이후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안타를 허용한 뒤 김인범이 흔들렸다. 이성규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성윤을 땅볼 처리해 2사 1, 3루가 됐다. 이때 김인범은 김지찬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김인범에게 5회 초는 마지막 이닝이 됐다. 김인범은 이어진 타자 이재현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6회 초 김성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인범의 최종 기록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키움 타선이 4안타에 묶이며 첫 패전을 떠안았다.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인범이 9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가 끝난 뒤 김인범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팀이 연패 중이기 때문에 팀이 승리하는 것만 생각했다.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김인범은 대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KBO리그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삼성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김인범은 2021시즌 데뷔전 이후 19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 조용준의 18이닝이다. 당시 조용준은 2002년 4월 5일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전부터 4월 21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8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김인범이 마침내 이 기록을 깼다.

김인범은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너무 기분 좋은 소식인 것 같다. 무실점 중인 것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는 것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던졌다"고 전했다.

2019년 2차 4라운드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김인범은 2021시즌 1군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김인범은 군복무를 위해 상무 야구단에 들어갔다. 김인범은 지난해 막바지에 전역한 뒤 올 시즌 다시 1군에 합류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인범./키움 히어로즈

김인범은 올 시즌 키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왔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 첫 등판을 소화한 김인범은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까지 불펜 투수로 활약했고,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하며 김인범은 키움의 5선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무기는 제구력이다. 

김인범은 "구속이 빠르지 않다 보니 다양한 변화구를 최대한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아직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내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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