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옆에 붙어있는데 왜?”… 몽골 국민 82%가 한국을 선택한 ‘진짜 이유’

몽골의 한국 선호 현상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동아시아 외교지형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몽골에서 ‘연방 구성 선호국가’ 여론조사 결과 한국이 8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보도되며,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인구 350만의 내륙국이 국경을 맞댄 중국(3%) 대신 수천km 떨어진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는 경제적 실리와 문화적 친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1990년 수교 이후 양국 교역액은 꾸준히 증가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몽골 수출액은 4억76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몽골의 대한국 수출액(6279만 달러)의 약 7.6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한국이 몽골의 69위 수출대상국, 105위 수입국에 불과함에도 양국 간 경제협력이 급속도로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의존 구조와 몽골의 전략적 고민

몽골 벼 재배 현장 / 출처 : 농촌진흥청

몽골 경제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대중국 의존도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몽골 전체 수출의 82% 이상이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력 수출품인 석탄과 구리 등 광물자원의 가격 결정권마저 사실상 중국이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륙국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인해 물류 통로조차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코로나19 시기 중국이 방역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국경을 폐쇄하면서 몽골 경제가 수주간 마비됐던 사례는 이러한 의존 구조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국경 앞에서 석탄 운반 트럭 수천 대가 멈춰서고 광산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중국 측의 사과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몽골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우리에게도 자존심이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이 제시한 ‘기술 외교’의 성과

몽골의 한국 선호 현상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이 몽골에서 신뢰를 얻은 결정적 계기는 일자리 제공을 넘어선 ‘기술 이전’이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코피아(KOPIA) 몽골센터가 지난해 9월 몽골 땅에서 사상 최초로 벼 재배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일본이 40년간 시도했으나 실패한 과제를 한국이 2년 만에 해결한 것이다.

오명규 소장 연구팀은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기후와 알칼리성 토양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육묘 기간을 42일로 연장하고, 강원도 고랭지 재배용 품종인 ‘진부올벼’를 투입했다.

헥타르당 약 500kg의 수확량이 확인되면서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라며 재배 규모 확대 계획을 밝혔다. 연간 465억원 규모의 쌀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실질적 성과다.

신북방 외교의 전략적 기회와 과제

몽골의 한국 선호 현상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몽골의 한국 선호 현상은 단순한 호감을 넘어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희토류 등 핵심 광물자원을 보유한 몽골과의 협력 강화는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한국에게 실리를 제공할 수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중국 중심의 자원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몽골의 전략적 의도와 한국의 공급망 안보 필요성이 맞아떨어지는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올해 말까지 비자 면제 협정을 1년 연장한 것도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한 관계 심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국 내 몽골 체류자는 수만 명에 달하며, 러시아·중국을 제외한 해외 거주 몽골인 중 한국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