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子 두고 떠난' 故전경철 작가, 빈소 안 차렸다.."아빠 잊고 네 행복 위해 살아" [종합]

이게은 2026. 9. 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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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이 아닌 중증 자폐 아들을 걱정했던 전 작가는 장례도 간소히 정리했다.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전 작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고, 이후 전 작가가 아들의 거처를 찾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출간됐다.

아들의 거처를 마련한 뒤에도 전 작가의 고민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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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게은기자]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이 아닌 중증 자폐 아들을 걱정했던 전 작가는 장례도 간소히 정리했다.

전 작가는 지난 9월 5일 오후 7시 56분에 별세했다. 향년64세.

전 작가는 아내와 이혼 후 27년간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봐왔다. 그에게 자신의 죽음보다 더 큰 걱정은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겨질 아들이었다. 그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에도 아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곳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의 복지기관 등을 찾아다녔다. 자신이 떠난 뒤 아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았고, 의료진이 예상한 기대 여명보다 약 1년을 더 버텼다.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전 작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고, 이후 전 작가가 아들의 거처를 찾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출간됐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 아들은 새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아들의 거처를 마련한 뒤에도 전 작가의 고민은 이어졌다. 그는 성인 중증 자폐인을 돕기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하며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을 돕기 위한 준비에 나섰고 장례도 미리 정리했다. 전 작가는 생전 본인의 장례 절차와 관련해 '무빈소 하루장'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실제 장례도 고인의 뜻에 따라 무빈소로 진행된다.

그가 왜 무빈소 장례를 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이 떠난 뒤 남겨질 아들의 삶을 누구보다 걱정했던 그였기에, 마지막 역시 주변에 부담을 남기지 않도록 미리 정리해둔 것은 아니었을까.

그가 아들에게 남긴 당부도 먹먹하게 다가온다. 고인은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아들이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하게 잊고 네 행복말을 위해 살라고 하고 싶다"라면서도 "이건 솔직하지 않은 심정이다. '희미하게 기억나는 남자가 있다. 나보다 나이가 아주 많은. 왜 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늙어버린 남자가 있는데 많이 따뜻했고 맛있는 걸 많이 차려준 사람이 있었다. 기억이 희미해 누군지는 모르겠다. 떠올리면 문득 그립기는 하다' 이 정도로 기억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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