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NH證 DC형 수익률 '종합 1위' [넘버스]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점 사옥. /사진 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원금보장·비보장형을 합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수익률에서 국내 증권사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의 핵심인 원금비보장 상품에서 톱3에 드는 성과를 낸 동시에, 안정적인 운용의 기반이 되는 예금성 원금보장 부문에서 홀로 4%를 웃도는 수익률 거두며 종합 선두를 꿰찼다.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에서 중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NH투자증권이 높은 수익률을 발판으로 빠르게 덩치를 키우면서 앞으로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11일 금융감독원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간 NH투자증권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5.78%를 기록했다. 이는 DC형 퇴직연금을 구성하는 예금성 원금보장·시장성 원금보장·원금비보장 상품별 수익률에 각각의 적립금 규모를 가중해 산출한 값이다.

NH투자증권의 이 같은 수익률은 퇴직연금 사업자로 지정된 13개 증권사들 중 최고치다. 조사 대상 증권사 전체 평균인 12.62%를 3.16%p 웃돌았다.

증권사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수익률. /그래픽=부광우 기자

DC형 퇴직연금을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유형별로 나눠 보면 우선 원금비보장에서의 수익률이 23.22%였다. 현대차증권(24.62%)과 KB증권(23.32%)에 이은 3위였다. 증권사 평균인 21.38%에 비해서는 1.84%p 높은 수준이었다.

예금성 원금보장 수익률이 더욱 눈에 띄었다. NH투자증권의 해당 수치는 4.75%로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을 뿐더러, 4%를 넘긴 유일한 사례였다. 가장 파이가 작은 시장성 원금보장의 수익률은 -5.03%에 그쳤다.

증권사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유형별 수익률. /그래픽=부광우 기자

DC형은 확정급여(DB)형과 개인형(IRP) 등 다른 퇴직연금들에 비해 수익률의 중요성이 비교적 큰 상품이다. 근로자가 자신의 적립금을 직접 투자처에 분배해 퇴직연금을 불릴 수 있도록 가입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어서다.

반대로 DB형은 금융사의 운용 성과와 별개로 근로자가 퇴직할 때 미리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IRP는 근로자가 은퇴 시 받은 퇴직금을 운용하거나, 재직 중인 근로자가 DB·DC형 외에 추가로 돈을 적립해 운용할 수 있는 특수 상품이다.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되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은 한층 커졌다. 디폴트옵션은 DC형과 IRP 가입자가 일정 기간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을 때, 사전에 정해둔 방법대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퇴직연금 고객들이 자신의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대안으로, 2023년 7월부터 시행됐다.

DB형 내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전체 수익률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원금비보장형이다. 국내외 주식을 중심으로 채권과 원자재 상장지수펀드 등에도 투자할 수 있는 영역인 만큼, 시장 여건과 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반면 원금보장으로 분류된 자산은 퇴직연금 수익률 전반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은행 예금 상품에 돈이 들어가는 형태여서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은 대신 리스크가 크지 않다.

증권사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적립금. /그래픽=부광우 기자

NH투자증권의 DC형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증권사들 중 4위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DC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2조5334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16조2903억원) △삼성증권(7조7197억원) △한국투자증권(5조3566억원) 다음이다. 당장은 함께 2조원대에 올라 있는 신한투자증권(2조386억원)이 주요 경쟁 대상이다.

남다른 수익률 성과가 퇴직연금 영업 확장의 원동력이 됐다. NH투자증권이 확보한 DC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1년 전과 비교하면 45.3%나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55.8%를 기록한 삼성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식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증권사 상품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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