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전 1위 삼성전자, AI 탑재 에어컨으로 북미시장 공략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삼성전자가 부진한 북미 에어컨시장 공략을 위해 AI(인공지능) 탑재 에어컨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가전제품 판매에서는 1위에 올랐지만 에어컨 부문은 하위권에 그치고 있다.
삼성은 올 하반기에 미국 에어컨시스템 선두 유통업체인 레녹스(Lennox)와 합작을 통해 인공지능을 탑재, 전력 소비를 최대 30%까지 줄이는 에너지 효율형 에어컨을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레녹스는 미국 내에 수백 개의 판매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주로 건설 회사에 에어컨시스템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파트너십을 활용, 성장세이 있는 북미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신설 법인 지분율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로, 텍사스주 로아노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난방, 환기, 공조(HVAC) 기술 분야에서 40년 이상 축적된 경험을 가진 삼성과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북미 대표적 HVAC 공급업체 레녹스의 전문 지식이 결합된 합작사가 미국 에어컨시장에서 상당한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합작사는 단독주택과 다가구 주택을 위한 에너지 효율적인 에어컨에 대한 북미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인기 있는 삼성 윈드프리(WindFree)가 주축될 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첫 출시된 윈드프리 에어컨은 작은 천공이 있는 패널을 통해 시원한 공기를 불어넣어 소음을 줄였으며, 설정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AI도 적용돼 있다.
삼성은 현지업체 인수나 합작을 통해 해외 에어컨 판매 확대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 HVAC 유통업체를 인수, 미국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의 현재 북미 판매채널은 약 500개 매장으로 일본과 미국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열악하다. 삼성은 미국 HVAC 시스템 판매 TOP5 업체인 레녹스의 유통망을 통해 점유율을 대폭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도 북미 에어컨 사업 화대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센터와 산업용 에너지 효율형 제품을 주로 공급하는 LG전자는 북미 배터리공장 등을 집중 공략, 2030년까지 매출액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