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삼청동에 자가 있지만 무소유가 근본이라는 스님

“말과 삶이 달랐던 순간”

혜민스님은 특이한 스님이었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에서 공부했고, 영어로도 법문을 할 줄 알았으며, 책은 1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도심 속에서 마음의 쉼을 말하고, 멈춤의 지혜를 전하던 그에게 ‘무소유’는 핵심 가치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느 날, 화면 속 그의 일상이 문제였다.

남산이 보이는 삼청동 자택, 고가의 전자기기, 뉴욕 아파트 보유 의혹까지 이어지며 대중은 물었다. “그럼 지금까지 말한 건 뭐였죠?”

“조용히, 사라지다”

논란 직후, 그는 활동을 멈췄다. 사과와 함께 “다시 수행에 전념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언론이나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 시간 동안 그는 해외 난민 구호 활동, 조계사 배식 봉사 등 조용한 자리로 옮겨갔다.

말 대신 행동으로 답하려 한 것처럼 보였지만, 한 번 잃은 신뢰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무소유란 결국 무엇이었을까”

혜민스님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재산 문제를 넘어서, ‘말과 삶의 간극’에 대한 질문이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가 누군가의 믿음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면 더 큰 실망을 남긴다.

‘풀소유’는 단순한 조롱이 아니라, 그가 내세웠던 가르침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드러낸 말이었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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