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용 바닥판 '소리가 이상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등 밀수품이 가득

정성식 기자 2024. 9. 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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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부터 시가 73억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입한 일당 5명이 적발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11만정, 위조 국산담배 8만3천갑, 녹두 1t 등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약사법 위반 등)로 밀수를 주도한 50대 A씨와 B씨 등 일당 5명을 적발, 이 중 4명을 인천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세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D씨와 E씨의 이름으로 수입신고를 하고 A씨가 중국에서 물건을 밀수입해 국내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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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73억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입한 일당 5명이 적발됐다. 사진은 이들이 밀수입한 물품 중 일부인 위조 명품 가방. 관세청 인천본부세관 제공

 

중국으로부터 시가 73억원 상당의 물품을 밀수입한 일당 5명이 적발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11만정, 위조 국산담배 8만3천갑, 녹두 1t 등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약사법 위반 등)로 밀수를 주도한 50대 A씨와 B씨 등 일당 5명을 적발, 이 중 4명을 인천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본부세관은 또 해외에 체류 중인 주범 A씨를 지명수배했다.

인천본부세관 순찰팀은 수시 불시검사를 통해 우레탄 바닥판에서 마치 내부가 빈 것 같은 소리가 나 이상하다는 것을 확인,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인천본부세관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023년 9월께 가로 55㎝, 세로 55㎝, 높이 13㎝의 건축용 우레탄 바닥판을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그 속을 파 공간을 만들었다. A씨와 일당들은 속을 파 만든 공간에 담배, 위조 가방 등 부피가 큰 밀수품을 먼저 채우고 남은 공간에 발기부전치료제, 녹두 등의 부피가 작은 밀수품을 채워 넣었다.

조사결과, 밀수입을 주도한 A씨와 B씨는 부부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지난 2003년 사기 혐의로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체류중인 상태로 확인됐다. 중국에 살고 있는 A씨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운반책인 C씨와 수입신고 명의를 빌려준 D씨, E씨를 섭외했다.

이들은 세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D씨와 E씨의 이름으로 수입신고를 하고 A씨가 중국에서 물건을 밀수입해 국내로 보냈다. 이후 운반책인 C씨가 인천 소재의 한 중학교에 노상으로 밀수품을 이동시킨 뒤 비밀창고로 운반했다. 그 뒤 주범 중 하나인 B씨가 물건을 인수, 밀수품을 해체하고 재포장해 C씨를 통해 다시 실화주에게 보내는 치밀한 수법을 보였다.

인천본부세관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잡았다. 인천본부세관은 B씨와 C씨의 허위 진술로 인해 A씨를 특정하기 어려웠으나 중국 물류업체 사장으로부터 받은 CCTV를 분석, 국립과학수사원에 의뢰해 과거 해외로 도피한 B씨의 남편 A씨와 CCTV에 나오는 사람이 동일 인물임을 밝혀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밀수입은 국민 건강과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중국산 물품의 국내 반입에 대한 단속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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