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인터뷰] “통합·균형·치유 특기 살려 행복한 학교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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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줍니다. 그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입니다. 저는 이러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시민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그런 교육감이 되고 싶다. '저 사람한테 학교를 맡기니 안심이 되네' 하는 말을 듣고 싶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는 유쾌하고 행복한 에너지를, 시민들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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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이지 않은 진보’ 이미지, 당선에 한몫
● “창의력·협력·자율성 키우는 교육 환경 조성할 것”
● “아이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교육감 되고파”
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정근식 교육감의 각오다.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단일 후보로 출마한 그는 당선이 확실해진 이날 밤 11시 당선 소감을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에 따른 것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2014년 문용린 후보 이후 처음으로 단일화에 성공한 조전혁 후보가 '진보 교육 심판'론으로 승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서울 시민들은 또다시 진보 교육감을 선택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서울에서는 '4연속 진보 교육감 탄생'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정 교육감의 득표율은 50.24%다. 조 후보의 득표율(45.93%)보다 약 4%포인트 앞섰다. 윤호상 후보는 3.81% 득표율을 기록했다. 아침 일찍 교육청으로 출근한 정 당선인은 오후 2시 취임식 이후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민은 물론 끝까지 함께 경쟁한 조전혁, 윤호상 후보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번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째, 시민과의 소통의 기회를 넓히겠다. 이를 위해 기존 11개 지역 교육지원청에 위원회 형식의 소통 창구를 만들고 싶다. 둘째, 역사 문제에 관해 교사와 학생들이 사용하며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실질적 자료를 제공하는 역사정보센터도 만들고 싶다. 셋째,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 환경 문제에 미리 대비하고 미래에 필요한 직업을 파악할 수 있도록 ESD(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 힘쓸 것이다. ESD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 교육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공감교육이 중요하다. 문화예술적 소양과 능력을 높이는 교육,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어떤 교육감이 되고 싶나.
"시민이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그런 교육감이 되고 싶다. '저 사람한테 학교를 맡기니 안심이 되네' 하는 말을 듣고 싶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는 유쾌하고 행복한 에너지를, 시민들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다."
그는 10월 초 여론조사에서 강남 3구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을 두고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이번 당선 요인으로 교육전문가들은 "진보교육감으로 나오긴 했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사고"와 "정치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첫손에 꼽았다. 그 역시 "통합·균형·치유가 내가 잘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인 학교를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싸우면 말리고, 기울어진 것은 균형을 잡고, 아픈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남은 임기 1년 8개월이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소임'이라는 초심을 지키며 우리 교육계 발전에 보탬이 되게 하겠다.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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