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바람대로 ‘야마모토 vs 다르빗슈’ 얄궂은 대결… 하지만 ‘첫 번째 투수’일 뿐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권 한 장을 두고 운명의 대결을 벌인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고, 패자는 집으로 간다. 12일(한국시간) 두 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고정된 가운데, 하필 일본인 투수들이 각각 선발로 나서는 얄궂은 대결이 벌어진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12일 오전 9시 8분(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디비전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다저스가, 2·3차전은 샌디에이고가 이겼고, 4차전은 다저스가 벼랑 끝에서 선보인 불펜데이 전략이 기가 막히며 맞아 떨어지며 승부는 5차전까지 왔다. 두 팀은 2022년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난 바 있는데 당시는 샌디에이고가 첫 판에서 졌지만 이후 내리 세 판을 이기며 다저스를 탈락시킨 바 있다.
두 팀 모두 서로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공히 좋은 타격을 가지고 있고, 불펜 필승조의 선수층도 두껍다. 결국 이런 단판 승부에서는 경기 초반 앞서 나가 상대를 핀치에 몰 필요가 있고, 반대로 이를 막아야 하는 선발 투수들의 몫이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5차전 선발로 1차전에 나갔던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는 2차전 선발이었던 다르빗슈 유를 예고했다.
자신감은 조금 다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10일 4차전에서 진 뒤 곧바로 다르빗슈의 5차전 투입을 예고했다. 다르빗슈는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다저스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다르빗슈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순간이었다. 나흘 휴식이지만 이 패턴에 익숙한 다르빗슈다. 힘은 충분히 축적되어 있다는 게 2차전에서 잘 드러났다.
반대로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선발 투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원래라면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야마모토의 선발 등판 순번이었으나 야마모토가 올해 샌디에이고에 유독 약한 점, 그리고 1차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4차전에서 기가 막힌 투수 교체로 불펜데이를 성공적으로 치렀기 때문에 5차전에서도 동일한 구성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다저스는 정석대로 야마모토가 5차전 선발로 나서 명예 회복 기회를 잡는다. 이에 현지 언론인 ESPN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의 바람대로 야마모토와 다르빗슈의 선발 맞대결이 이뤄졌다고 11일 보도했다. 오타니·다르빗슈·야마모토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에 대해 항상 “대단히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했고, 이번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오타니는 4차전이 끝난 뒤 “다르빗슈는 내 어릴 적 우상이었다. 개인적으로 야마모토와 다르빗슈가 (5차전에서) 대결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럴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내심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야마모토의 5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충분했기에 오타니도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물론 오타니의 말 때문에 다저스가 그렇게 결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국 야마모토가 선발로 예고됐다. 사실 이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단독 판단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머리를 맞대 결정한 최종 결론이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일본인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그런데 그것도 무대가 엘리미네이션 게임(지면 탈락하면 경기)이다. 다르빗슈나 야마모토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체력적으로 충분한 여지가 있는 야마모토는 올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 1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스플리터가 난타를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당시 경기 내용을 복기하며 설욕을 벼를 만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야마모토의 공에 대단히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겁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기싸움에서 야마모토가 이기고 들어갈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잠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도 했었던 다르빗슈는 다저스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차전에서도 거의 완벽한 투구였다. 하지만 나흘 휴식이라는 점이 걸린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식 선발 로테이션에 충분히 적응한 베테랑 선수지만, 그래도 올 시즌 성적을 보면 닷새 휴식에 비해 나흘 휴식 후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닷새 휴식 후 등판한 7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2.65로 대단히 좋았고, 그 이상 휴식을 가진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54로 무적이었다. 12경기 6승 무패였다. 하지만 나흘 휴식 후 등판한 4경기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무려 0.284로 높았다. 닷새 휴식 후 피안타율은 0.193에 불과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분명 큰 화제지만, 맞대결 자체 이상의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차피 뒤가 없는 두 팀이다. 선발 투수가 흔들리는데 그냥 놔둘 감독은 없다. 게다가 11일은 휴식일이었다. 불펜 소모가 꽤 큰 양팀이지만, 하루 휴식이 있었고 5차전은 끝장 승부다. 두 선수가 흔들리면 바로 불펜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도 가장 센 카드를 붙일 가능성이 크다. 경기 후반 운영은 생각하지 말고 일단 막고 봐야 한다. 사생결단이다.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은 그런 역량을 4차전에서 충분히 선보였다. 라이언 브레이저를 시작으로 한 불펜데이로 9이닝을 무실점 승리로 이끄는 완벽한 투수 교체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위기 때는 주로 마무리로 뛰던 마이클 코펙을 조기에 올렸고, 경기 중반에도 지난해 팀 마무리였던 에반 필립스를 조기에 등판시키는 등 말 그대로 불펜 총력전의 정석을 보여줬다. 야마모토가 이미 샌디에이고에 좋지 않은 전력이 있었기에 불펜 교체 타이밍은 미련을 둘 필요도 없고, 망설임을 가질 이유도 없다. 1회라도 흔들리면 교체가 가능한 총력전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이번 시리즈에서 불펜 운영은 비교적 잘 한 편이다. 제레미아 에스트라다, 제이슨 애덤, 태너 스캇이라는 셋업맨들은 충분히 위력이 있다.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도 컨디션이 괜찮다. 그 외에 길게 던질 수 있는 아드리안 모레혼이 있고, 완디 페랄타와 마쓰이 유키라는 좌완 자원들도 있다. 다르빗슈가 초반에 흔들린다면 강한 불펜 카드를 내 불을 끄고 그 다음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많은 투수들이 불펜에서 쏟아져 나올 경기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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