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팰리세이드 다 비켜” V6와 하이브리드의 완벽한 공존, 기아 신형 7인승 SUV

기아가 내달 새로운 플래그십 SUV를 선보인다. 바로 2세대 텔루라이드(Telluride)다. 북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려온 이 모델이 완전히 새 옷을 입고 돌아온다는 소식에, 국내외 SUV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이미지만 봐도 기존 모델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각 잡힌 디자인, SUV의 원형을 다시 쓰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기존보다 한층 더 ‘정제된 강인함’을 추구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바탕으로, 차체 전면에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주간주행등(DRL)과 볼륨감 있는 보닛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압도적인 첫인상을 완성한다.

측면으로 이어지는 실루엣은 각이 살아 있는 펜더 라인과 블랙 하이그로시 포인트로 SUV 본연의 단단함을 극대화했다. 특히 D필러의 미묘한 기울기와 루프 라인의 유려한 흐름은 거친 오프로드 감성과 도시형 SUV의 세련됨을 동시에 품었다.

‘콜로라도의 영혼’을 담은 차

텔루라이드라는 이름은 미국 콜로라도주의 산악 도시에서 유래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그 이름 그대로 로키산맥의 거친 자연과 웅장한 분위기를 차체 디자인에 반영했다. 펜더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주름이 새겨져 있으며, 이는 ‘자연이 만든 조각’을 형상화한 디테일로 평가된다.

기아는 이번 모델을 통해 “SUV의 본질로 돌아가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는 방향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고 밝혔다.

실내는 ‘EV9 감성’ 계승

아직 인테리어 전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스트 차량을 통해 일부 구성이 포착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EV9에서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넓게 휘어진 하나의 패널 안에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결합되어 있으며, 터치 기반의 직관적 조작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형 텔루라이드에는 기아의 최신 운영체제인 ccNC OS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차세대 커넥티비티를 지원하며, 스마트폰과 차량 시스템의 연동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인승과 8인승, 가족 SUV의 정석

텔루라이드는 이번에도 7인승과 8인승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7인승 모델은 2열에 독립식 캡틴 시트를 적용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쾌적함을 보장한다.

2열에는 천장형 에어벤트와 수동식 선커튼, 확장형 컵홀더 등 세심한 편의 사양이 배치됐다. 단순히 ‘크기만 큰 SUV’가 아니라, 패밀리 중심의 SUV로서 실용성과 안락함을 함께 추구한 것이 이번 모델의 핵심이다.

V6 엔진의 마지막 무대, 하이브리드 시대와 공존

파워트레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기존의 V6 3.8리터 엔진은 자리를 내어주고, 새로운 V6 3.5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중심이 된다. 이는 현대 그랜저, 카니발 등에 탑재된 최신 사양으로 최고출력 약 294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한다.

또 하나의 핵심은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시스템 합산 출력이 334마력에 달하며, 연비는 약 14~15km/L 수준으로 전망된다. 무게감 있는 대형 SUV임에도 효율성을 놓치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북미 전략형 모델, 국내 출시는 여전히 ‘불투명’

텔루라이드는 2019년부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넓은 차체와 강력한 파워, 그리고 3열 공간의 여유로 미국 패밀리층의 폭발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2세대 역시 국내 도입은 불투명하다. 이미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가 같은 세그먼트를 차지하고 있어, 판매 간섭을 피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기아는 국내에서는 텔루라이드 대신 EV9과 모하비로 대형 SUV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어, 텔루라이드가 국내 도로 위에 오를 가능성은 낮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EV9보다 합리적이고, 팰리세이드보다 세련된 대안”이라며 국내 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SUV 시장의 새 방향을 제시하다

텔루라이드의 존재는 단순한 모델 추가가 아니라, 기아 SUV 라인 전체의 디자인 언어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대담한 비율’과 ‘절제된 표면’이라는 표현처럼, 강인함 속에서도 세련된 정제미를 담아낸 것이 이번 모델의 진정한 가치다.

다음 달 열리는 ‘2025 LA 오토쇼’에서 공식 데뷔하는 신형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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