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도 '장비발'이 필요합니다

사진 출처: 비알레띠

롱패딩을 입고 다니면서도 ‘얼어 죽어도 아이스’를 외치는 의지의 한국인들. 그만큼 대한민국의 커피 사랑은 한겨울에도 매우 뜨겁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는 집에서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는데, 어느 정도 구색은 갖춰 봤지만 집에서는 영 커피 맛이 나지 않아 흥미를 잃었다면? 문제는 ‘똥손’이 아니라 ‘장비’ 탓일 수 있다. 올 겨울 온 집안을 향긋하고 분위기 있게 만들어 줄 커피용품 구매 가이드를 살펴보자.


드립 커피 Drip Coffee

발뮤다 NEW 더 팟 K07B (126,490원)

드립 커피란 필터에 커피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어 커피를 내리는(drip) 방식이다. 필터(여과지)를 사용한다고 해서 필터 커피라고 부르기도 한다. 커피를 만드는 가장 단순한 방식이기도 하지만, 손으로 직접 내리는 ‘핸드 드립’ 방식이다 보니 사용자의 스킬에 큰 영향을 받는다. 단, 훌륭한 장비가 있다면 부족한 실력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칼리타 호소구치 포트 700ml (49,900원)

핸드 드립에 꼭 필요한 용품은 뜨거운 물을 붓는 드립포트(주전자), 커피를 내릴 때 사용하는 드리퍼, 내린 커피를 담는 드립서버 등이다. 이 중에서도 드립포트는 제품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타협을 해야 한다.


발뮤다 NEW 더 팟 K07B (126,490원)
펠로우 스태그 EKG 0.6L (210,500원)

직접 물을 끓여 사용하는 드립포트도 있지만, 포트째로 물을 데울 수 있는 전기 포트를 구매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 전기 드립포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발뮤다 더 팟과 펠로우 스태그. 가격대는 높지만 그만큼 고급스럽고 유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특히 펠로우 스태그 EKG는 빠른 가열과 더불어 원하는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과 추출 시간을 측정하는 스톱워치까지 탑재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윌파 DK-2200 (39,380원)

10만 원대 미만 제품으로는 월파 DK-2200를 추천한다. 4만 원대로 부담 없는 가격에 넉넉한 1L 용량을 갖추었으며, 온도 조절은 물론 보온 기능까지 갖춰 실용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최대 2,200W 빠른 가열로 많은 양의 물을 단 3분 안에 끓일 수 있다. 손잡이 부분에 LCD 온도표시창 및 조작부가 있어 사용하기가 편리하고, 제품을 거꾸로 들어도 뚜껑이 분리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더욱 안전하다.


케맥스 클래식 CM-6A (54,780원)
하리오 V60 드립세트 레드 (13,900원)

드리퍼와 드립서버는 세트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케맥스 클래식 CM-6A는 드립서버와 일체형으로 된 드리퍼로, 서버를 따로 받칠 필요가 없어 간편할 뿐만 아니라 빈티지한 디자인도 예쁘다. 드리퍼 부분에 필터만 쏙 끼워 사용하면 된다. 하리오 V60 드립세트는 1만 원대로 서버, 드리퍼, 계량스푼, 여과지까지 제공해 입문용으로 좋다. 드리퍼가 플라스틱 소재로 깨지지 않고, 레드 컬러가 주방에 포인트를 준다.


스탠리 클래식 포어 오버 커피 드리퍼 세트 (52,000원)

스탠리에서 출시한 커피 드리퍼 세트다. 커피 가루를 드리퍼에 골고루 채우고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뜨거운 물을 부어주기만 하면 끝. 드리퍼 본체와 필터가 모두 스테인리스 소재로 되어 있어 일회용 필터가 필요 없고, 필터를 씻어 얼마든지 재사용할 수 있다. 다소 투박하지만 스탠리 특유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야외에서도 주전자 등 간단한 도구만으로 갓 내린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캠핑족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드리퍼와 진공 머그로 구성되어 있다.


하리오 침출식 스위치 V60 커피드립퍼 핸드드립세트 (37,240원)

간단하게 침출식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커피 드립퍼다. 커피 가루가 담긴 필터에 뜨거운 물을 붓고 커피를 우려낸 뒤 스위치를 열면 드립이 시작되는데, 핸드 드립의 생명인 ‘균일한 물 조절’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물 양만 잘 지킨다면 실패 없이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처음부터 스위치를 열고 천천히 물을 부으면 기존 드립퍼와 같이 여과식 커피도 만들 수 있다. 드립퍼 하나로 여과식(필터) 커피와 침출식 커피를 모두 만들 수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은 제품.


에스프레소 Espresso

드롱기 마그니피카 S ECAM22.110.B (448,410원)

에스프레소란 곱게 간 원두에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짧은 순간에 커피를 추출해내는 것으로, 대부분의 카페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물을 타면 아메리카노, 우유를 타면 라떼가 되는 식이다. 약 3분간 천천히 커피를 내려야 하는 핸드 드립 방식에 비해 쉽고 빠르게 커피를 만들 수 있지만, 그만큼 감성은 살짝 떨어지는 편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크게 전자동/반자동으로 구분된다.


필립스 1200시리즈 라떼클래식 EP1224/03 (325,430원)

먼저 전자동 머신은 커피 분쇄부터 커피 가루를 압축하는 탬핑, 추출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는 제품이다. 기계에 원두만 채워주면 되고, 제품에 따라 우유를 데우는 스팀봉이 탑재되어 있어 라떼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드롱기와 필립스 제품이 유명한데, 스팀봉은 물론 커피 양과 농도 조절이 가능하며 2잔 동시 추출까지 가능하다.


락앤락 EJC636DGRY (249,000원)

락앤락에서 출시한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스팀봉 등 복잡한 기능 없이 단순한 구조를 가졌다. 5단계 입자 조절 및 2단계 커피 농도 조절 기능과 추출구 높이 조절 기능, 셀프 청소 기능, 에코 모드 등 꼭 필요한 기능만 갖추었으며, 심플하고 슬림한 디자인에 20만 원대로 저렴해 1인 가구나 원룸 등에서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다.


드롱기 뉴 데디카 EC685 (259,930원)
한국맥널티 MCM-6851 (126,790원)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원두를 직접 분쇄하여 탬핑한 후, 본체에 장착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전자동 머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장 대중적인 드롱기 반자동 머신은 약 20~3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2샷 동시 추출이 가능하면서 크기가 슬림해 좁은 주방에도 쏙 들어가며, 스팀봉도 포함되어 있다.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12만 원대인 한국맥널티 MCM-6851 제품도 쓸 만하다. 압력계가 달려 있어 압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이지만 우유를 데우는 스팀봉도 탑재되어 있다.


브레빌 바리스타 익스프레스 임프레스 BES876 (1,241,600원)

집에서도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맛을 즐기고 싶다면 하이엔드 머신을 구입해보는 것도 좋다. 브레빌 바리스타 익스프레스 임프레스 BES876은 120만 원대를 호가하는 고급 머신으로, 원두 분쇄와 탬핑까지 지원하는 반자동 방식이다. 원두 분쇄량과 분쇄 단계를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별도의 그라인더가 필요하지 않고, 압력 게이지 및 스팀/온수 다이얼과 스팀봉까지 탑재되어 스킬만 있다면 카페와 다름없는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모카포트 Moka Pot

비알레띠 뉴 브리카 모카포트 ver.2020 (54,500원)

다음은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커피 종류들을 소개한다. 먼저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진 모카포트. 1919년 알폰소 비알레띠가 개발한 커피 추출 방식으로,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 ‘비알레띠’가 지금도 모카포트 시장에서 가장 유명하다. 제품 하단에 물을 채우고 중앙에 위치한 필터에 원두 가루를 넣은 뒤, 불 위에 올려 뜨거운 물을 통과시키면서 커피를 추출한다. 대표 모델인 뉴 브리카 모카포트는 특수 밸브로 압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진한 크레마를 만들어내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5만 원대.


비알레띠 모카 익스프레스 이탈리아 (35,625원)

기본형인 비알레띠 모카 익스프레스는 3만 원대로 가격이 좀 더 저렴하면서 컬러와 디자인도 다양해, 심심한 주방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나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특히 비알레띠 모카 익스프레스 이탈리아는 그린, 레드 조합으로 연말 느낌이 물씬 풍겨, 크리스마스 선물로 추천한다. 비알레띠 최초의 모델이자 모카포트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모델로 3컵과 6컵 용량이 있다.


지안니니 리스타일 모카포트 (104,209원)

지안니니 리스타일 모카포트는 가스레인지는 물론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에서도 사용 가능한 모카포트다. 두꺼운 특허 스테인리스 판에는 추출 압력을 높여주는 구멍이 얇게 깎여 있고 손잡이 부분은 잠금장치로 설계되어 있어, 압력의 유실을 막고 더욱 진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이너를 뒤집으면 6컵 커피를 3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다. 가격은 10만 원대.


콜드브루 Cold Brew

휴레드 빈플러스 마이더치 M550 (58,000원)

콜드브루란 차가운 물에서 장시간 추출한 커피를 말한다. 고온이나 고압을 활용해 커피를 빠르게 추출해내는 방식과 달리, 길게는 12시간에 걸쳐 커피를 천천히 우려내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특유의 진한 향이 난다. 콜드브루 원액을 사서 물에 타먹기도 하지만, 콜드브루 메이커를 구입하면 좋아하는 원두를 활용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콜드브루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휴레드 빈플러스 마이더치 M550. 밀폐형 구조로 위생적이고 맛과 향이 오래 지속되며, 정수 필터가 내장된 밸브로 더욱 깔끔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필터에 커피 가루를 넣고 물을 채운 뒤 물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도록 밸브만 조절하면 끝. 4~5시간 동안 약 10잔 분량(550ml)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으며, 그대로 냉장 보관하면 맛과 향이 더욱 깊어진다.


누보 홈 콜드브루 다크그레이 (16,090원)
하리오 더치커피 메이커 브라운 (9,680원)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누보의 홈 콜드브루를 추천한다. 1만 원대로 입문하기 적당하고,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가격을 낮췄지만 커피를 받는 서버는 유리로 만들어졌다. 한편 1만 원도 채 되지 않는 하리보 더치커피 메이커는 차를 냉침하는 것과 비슷한 침출식으로, 필터에 커피 가루를 채운 뒤 찬물에 약 8시간 이상 우려 그대로 마시면 된다. 물 조절 할 필요가 없지만 너무 길게 우려내면 쓴 맛이 날 수 있고, 입구가 완전 밀폐되지 않는다.


프렌치 프레스 French Press

하리오 THJ-2SV 300ml (23,550원)
스탠리 어드벤쳐 올인원 프렌치프레스 커피메이커 946ml (38,170원)

마지막으로 프렌치 프레스란 거칠게 분쇄한 원두를 뜨거운 물에 담가 잘 우러 나오게 두었다가, 프레스를 끝까지 눌러 커피 찌꺼기를 분리한 후 남은 커피만 따라 마시는 방식이다. 용기와 프레스(필터) 정도로 단순한 구조와 간편한 사용법이 특징이며, 이로 인해 높은 압력을 활용하기 힘든 등산이나 캠핑 시에 프렌치 프레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캠핑용으로는 특히 용량이 큰 스탠리 제품이 인기. 이때 원두를 너무 곱게 분쇄하면 커피에 찌꺼기가 많이 남아 맛이 텁텁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AEROBIE 에어로프레스 커피메이커 (37,170원)

에어로프레스는 이 프렌치 프레스 방식을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사기와 같은 피스톤 원리를 이용해 높은 압력으로 커피를 빠르게 추출해낸다. 프레스를 누를 때 약 20초 정도 일정하고 부드러운 압력을 주는 것이 관건이며, 너무 강한 힘을 가하면 컵이 깨지거나 미끄러질 수 있으니 평평한 바닥 위에서 천천히 눌러주는 것이 좋다. 가격은 약 3만 원대.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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