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인데 왜 이렇게 비싸?”…역주행 인기 얻는 SUV의 정체
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잘 빠진 중고 SUV’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 연비, 활용성을 두루 갖춘 모델들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실구매자 중심의 중고 거래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장에서 어떤 SUV들이 진짜 ‘가성비 강자’로 통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이즈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월 한 달간 중고 SUV 가운데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캐스퍼’였다. 그 뒤를 이어 제네시스 GV80, 기아 쏘렌토 MQ4, 현대 팰리세이드, 현대 싼타페 TM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눈여겨볼 점은 경형부터 대형 SUV까지 다양한 차급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경형 SUV ‘캐스퍼’, 도심형 혼라이프의 아이콘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한 캐스퍼는 2022년식 기준으로 963만 원에서 1373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신차 가격(스마트 트림 기준 1385만 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감가율이 낮아 ‘소형차지만 잘 팔리는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캐스퍼는 경형 차량으로 등록되어 있어 자동차세, 고속도로 통행료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슬라이딩과 폴딩 기능이 적용된 2열 좌석은 공간 활용도를 높여주며, 좁은 골목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콤팩트한 크기 덕분에 1~2인 가구나 초보 운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혼라이프 SUV’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도심형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프리미엄 SUV 시장의 중심, 제네시스 GV80
고급 SUV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모델인 GV80이 중고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0년식 GV80은 중고 시세가 4310만 원에서 4953만 원 선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거래 건수는 1653건에 달했다.
GV80은 대형 그릴과 쿼드 램프 디자인으로 외관에서부터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내부 역시 고급 소재와 정숙성을 바탕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전히 선호도가 높다. 특히 법인 리스 차량으로 사용되었던 고급 트림의 매물도 많아, 옵션 구성이나 상태 면에서도 신차 못지않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비록 가격대는 높지만,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디자인·성능을 고루 갖춘 점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용성과 효율의 조화, 기아 쏘렌토 MQ4
중형 SUV 시장에서는 기아 쏘렌토 MQ4가 강세를 보였다. 2020년식 기준으로 1868만 원부터 266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되었으며, 총 거래 건수는 1471건에 달했다. MQ4는 플랫폼부터 완전히 새로 설계된 4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쏘렌토는 디젤,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여 선택의 폭이 넓고,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숙성과 연비에서 모두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3열 시트 선택이 가능하여 패밀리 SUV로도 손색없으며, 실내 공간 활용성 역시 동급 대비 우수한 편이다.
특히 팰리세이드보다 차체는 작지만, 내부 설계가 효율적으로 되어 있어 실용성과 운전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다목적 SUV로 각광받고 있다.

대가족에게 안성맞춤, 현대 팰리세이드
현대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2019년식 기준 2076만 원에서 281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해당 연식 차량의 중고 거래는 1355건에 달했다. 최대 8인승까지 탑승 가능한 구성과 여유로운 3열 공간은 다자녀 가구나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통풍·열선 시트, 전동 트렁크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되어 있어 실사용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련된 외관과 웅장한 존재감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신차 수요 못지않게 중고차 시장에서도 높은 재판매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대형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믿고 사는 실속형 SUV, 현대 싼타페 TM
5위에 오른 현대 싼타페 TM(2018년식)는 총 1202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시세는 1376만 원에서 2266만 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비록 신형 모델이 등장한 이후 이전 세대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중고 시장에서는 실속 있는 SUV로 평가받는다.
특히 2.2 디젤 모델은 높은 연비와 내구성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상위 트림의 경우 고급 옵션이 대거 탑재되어 있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전반적인 실내외 디자인 역시 시간이 지나도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는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SUV 중고차 시장, 소비자 선택은 ‘가치’에 달렸다
이번 조사 결과는 중고 SUV 시장에서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차량보다는, 브랜드 신뢰도, 연비 효율성, 실용성, 유지비 절감 요소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선택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초보 운전자나 1인 가구는 경형 캐스퍼를, 다자녀 가구는 팰리세이드를, 연비와 다목적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는 쏘렌토와 싼타페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편 고급 SUV를 원하는 수요층은 여전히 GV80에 집중되고 있다.
결국 중고 SUV 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합리적인 가성비와 실사용 만족도’를 기준으로 한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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