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이 통째로 연꽃 바다” 6월, 입장료 없는 숨은 힐링지

고성 상리연꽃공원 / 사진=고성문화관광

여름이면 어디든 뜨겁고 북적이기 마련이지만, 그런 계절의 소란 속에서도 고요함을 간직한 공간이 있다.

경상남도 고성군 상리면, 번화가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상리연꽃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만으로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곳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연분홍 연꽃의 정원이자, 누구에게나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힐링 공간이다.

고성 상리연꽃공원

고성 상리연꽃공원 / 사진=고성문화관광

고성 상리연꽃공원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정취는 꽤나 깊고 진하다. 16,618㎡ 규모의 연못과 2,956㎡의 조경 공간이 어우러진 이곳은 6월 말에서 7월 초,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아 연분홍빛 물결로 물든다.

특히 연못 위로 나 있는 징검다리를 따라 걷다 보면, 물 위에 잔잔히 떠 있는 연꽃과 수련이 어우러진 풍경에 절로 발길이 멈춘다. 핑크빛으로 물든 자연의 색감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사진 속에서도 고요한 감성을 가득 담아낸다.

입장료도 없고, 복잡한 상업시설도 없어 오히려 자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곳. 가족 나들이는 물론 혼자만의 사색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고성 상리연꽃공원 / 사진=고성문화관광

상리연꽃공원에서는 단순한 꽃 감상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목재 데크 탐방로는 연꽃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산책하며 사진 찍기에도 좋다.

고성 상리연꽃공원 / 사진=고성군 공식 블로그

데크길은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과 연결돼 있어,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기에 무리가 없다.

특히 햇볕이 강한 여름날엔 공원에 마련된 두 개의 정자가 유용하다.

정자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마음은 충분히 차분해지고 생각은 깊어진다.

고성 상리연꽃공원 / 사진=고성군 공식 블로그 박은희

상리연꽃공원은 단순한 연꽃 감상 장소를 넘어, 생태적 가치를 지닌 자연 학습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꽃뿐만 아니라 수련, 부들, 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자연 그대로 자생하고 있으며, 그 사이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와 잠자리까지 더해져 살아 있는 생태계를 이룬다.

고성 상리연꽃공원 / 사진=고성군 공식 블로그 박은희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배움의 공간이자, 어른들에게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순수한 자연의 감성을 되살려주는 힐링 스폿으로 다가온다.

정갈하게 조성된 도심 속 정원과는 달리, 이곳은 인위적인 느낌이 거의 없다. 그래서일까, 잠시 머물기만 해도 복잡한 마음이 잔잔해지고, 마치 오래전 잃어버렸던 평온함을 다시 찾은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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