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충남아산FC 방만 운영 도마위

정재신 기자 2025. 10. 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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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라이선스 조건부 승인 … 임금 미지급 땐 재심의
경기 수익·굿즈 판매 등 수익 다각화 노력 전무 비판

[충청타임즈] 임금 체불 사태로 존폐 위기에 몰린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이 가까스로 클럽 라이선스(대회 참가 자격)를 승인받았다. 그러나 연말까지 밀린 임금을 모두 지급해야 하는 조건부 승인으로, 구단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충남아산FC는 지난 20일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들의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구단은 "연말까지 체불 임금을 일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은 없는 상태다. 충남도가 특별재정교부금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지만, 구단이 필요한 금액은 27억 원에 달해 여전히 17억 원이 부족하다.

구단은 아산시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으나, 시는 "쇄신안 없이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구단이 수년째 적자를 반복하는 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조직 개편과 예산 투명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추가 투입은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충남아산FC는 그동안 도와 시로부터 60억 원을 지원받고, 올해는 성적 인센티브 명목으로 1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운영 적자는 계속됐다. 지난해 기준 구단 운영비의 90% 이상이 공적 재원에 의존하는 '반(半)관영 구단' 구조다. 여기에 선수단 규모는 K리그2 최다인 50명에 달해 인건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결국 터질 일이 터졌다"며 "재정 규모에 맞지 않는 과잉 선수단과 불투명한 예산 관리가 임금 체불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구단 내부의 기초 재정 구조 역시 취약하다. 후원기업이 줄어들면서 자체 수입은 20억 원 수준에 그친 반면, 연간 지출은 70억 원을 넘겼다. 경기 수익과 굿즈 판매 등 수익 다각화 노력이 사실상 전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단 관계자는 "불경기 여파로 기업 후원이 대폭 줄어든 어려움이 있었고 연말 계약 종료 예정 선수가 18명으로 자연스럽게 조직이 슬림화될 것"이라며 " 효율적 운영 방안을 강구해 조속한 시일 내 아산시에 제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클럽자격심의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에서 충남아산FC를 포함한 1·2부 26개 구단의 2026시즌 클럽 라이선스를 승인했다. 그러나 충남아산FC는 연내 임금 체불 해소를 조건으로 한 '조건부 승인'이다. 연맹은 기한 내 체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발급 취소를 재심의하기로 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지자체 의존형 구단이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세금만 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건비 중심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 정재신기자 jjs358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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