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8% “스트레스 폭발”…엔씨 15분 규정 실제 후폭풍

국내 대표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오는 10월부터 ‘15분 근태 관리 제도’ 도입을 예고하면서 업계와 직원들 사이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제도는 업무 시간 중 키보드나 마우스가 15분 이상 비활성화될 경우 자동으로 ‘부재중’으로 간주하며, 사용자는 복귀 시 직접 부재 사유를 입력해야 한다. 15분 이상 자리를 비울 때마다 근무 시간을 일시 중지하고, 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 제도 강화 배경: 실적 악화·노동 환경 변화

엔씨소프트의 파격적인 근태 관리 강화 조치는 최근 이 회사가 겪고 있는 경영 위기와 맞물려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창사 이래 첫 연간적자를 기록했으며,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와 구조조정, 신작 흥행 실패 등 여러 악재가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과거 넥슨, 넷마블 등도 포괄임금제 폐지,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라 유사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어, 업계 표준화 흐름 속에서 엔씨소프트도 본격적으로 디지털 기반 인사 관리 체제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 현장 반응: 직원 불만 '폭발'…업무 신뢰 위기감

그러나 내부 반응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게임 개발 조직 내에서는 “사람을 숫자로만 관리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회의, 외근, 화장실 이용 등 실질적인 ‘업무 시간’도 PC 입력 중지로 자동 차감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 현직 직원은 “창의적 활동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15분마다 일일이 소명하는 건 조직 생산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비용 절감이나 연장 근무수당 감소가 주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업계 전반의 변화와 부작용 우려

게임·IT업계 전반은 최근 디지털 통제 강화라는 흐름 속에서 ‘분 단위’의 근무관리, 자동화 시스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2025년 국내 직장인 평균 근무시간이 OECD 평균보다 9% 길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빠르게 확산되는 비대면·플랫폼 조직 특성상 효율화 요구도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IT기업 특성상 유연 시간제 및 창의력 발휘가 중요한 상황에서, 초정밀 감시가 오히려 동기부여 하락, 업무 효율 저하, 현장 반발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 제도 성공 조건과 향후 과제

전문가들은 “제도 도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제 업무 환경과의 괴리를 해소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반감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잦은 회의, 외근, 흡연, 장시간 구상 등 다양한 예외 상황에 대해 세밀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내부와의 지속적 소통을 거쳐 유연성을 확보해야 제도 정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통제’보다는 ‘신뢰’ 기반의 성과평가 시스템 정착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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