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커스] 새 출발을 준비하는 신혼부부에게 황당하고도 기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LG전자의 한 매장 직원의 횡령으로 수천만 원어치 신혼 가구를 제때 받지 못해 한 달 넘게 큰 고통을 겪었다는 언론 제보가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A씨 부부는 지난 1월 중순, 대구의 한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약 2천만 원 상당의 신혼 가전제품을 일괄 구매했습니다. 입주 예정일인 3월 중순에 맞춰 배송받기로 약속도 받았습니다.
A씨는 "신제품이 성능이 더 좋다고 해서 모델 변경을 권유받았고, 배송이 3일 정도 늦어진다고 해서 동의했다. 그런데 그 뒤로도 두 번이나 더 미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기다림 끝에 가전을 받기로 한 바로 전날, A씨 부부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는데요. 담당 매니저가 고객들의 돈을 횡령해 제품을 보내줄 수 없다는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발급됐던 현금영수증까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A씨 부부는 냉장고가 없어서 매일 사 먹고, 세탁기가 없으니까 빨래는 전부 코인세탁소 가고… 청소기도 없어서 청소도 못 하고. 정말 한 달 가까이 모든 가전 없이 생활해야 했는데요.
A씨 부부가 매장 측에 항의했지만 "기다리거나 환불받으라"는 답변뿐 별다른 보상안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매장이 입점한 백화점 측 역시 "횡령한 직원에게 개인적으로 변상받으라"는 무책임한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런데 LG전자 측에 대해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불과 몇 시간 만에 LG전자 측은 A씨 부부에게 연락해 "피해를 본 모든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늦게나마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린 것은 다행이지만, A씨 부부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포커스=곽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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